영화 보는 내내 영상도 배우들의 연기도 벌어지는 사건들들도 정말 흥미진진 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고 보는 시각이 다른 탓에 불만스럽게 보일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신했고 잘 만들어 졌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좀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윤서가 갑작스레 추월색으로 변신하는 점이 이해가 될듯하면서도 확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초반의 덤덤하게 처해진 상황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를 해보려해도 뭔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속에 담긴 뭔가를 드러내기까지 결정적인 뭔가가 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80%정도는 이해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또 아쉬웠던 한 가지는 정빈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토록 도도했던 모습이 갑작스레 순정적인 사극에 전형적인 여인으로 변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끝까지 독특한 그 매력을 품고 드러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남네요.
포스터에서 보여준 도도함과 김민정이 가진 묘한 매력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아쉬움들을 사그러뜨릴 수 있던 이유는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참신한 발상으로 곁들어진 이야기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어느 배우만을 꼬집어 칭찬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훌륭한 연기들을 하셨습니다.
잠깐 등장을 하더라도 멋진 억양들과 적절한 톤으로 하나하나 말씀들을 하실 때면 자연스레 그 연기에 몰입하게 되고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스캔들의 작가님이었기에 그 영향이 있을것이라 싶었지만 조선이라는 배경만 유사할 뿐, 확실히 다른 내용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2시간이 넘는 시간 모두 즐거웠습니다.
야한 농담과 화면이 펼쳐질듯 하면서도 우리 인간의 속내는 저렇게 드러날 수 있고 저런 인간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느낌이 가득하더군요.
사람들이 꿈꾸는 음란한 상상을 통해, 우리가 진정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농담 던지듯 그려내서 그렇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영화였습니다.
개봉한 후 몇 명이 봤느냐보다 어떻게 느꼈는지가 더 궁금한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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