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 2편은 영화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본다면 누구나 알수 있듯이.. 무간도 1편보다 앞선 이야기이다..
우선 1편을 어떻게 보았는가.. 솔직히 나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친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이유나 배경이 뭔지에 대해서 적절한 설명 역시 거의 나오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인물에 대해 모조리 설명해야 좋은 영화란건 아니다..) 하지만 두 인물 유건명과 진영인에 대한 서로의 인식과 이로 인한 긴장감은 좋았다..
특히 '우정', '의리'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홍콩의 전통 느와르에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서로간의 깊은 우정을 느낄 수 있는 화면보다는 우울한 화면과 긴장감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 더 말하자면.. 엄청난 총격전.. 요새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a..) 즉.. 인물보다는 사건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해야겠다..
이제 2편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나.. 2편은 1편으로부터 꽤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2편에서 중후한 인상을 풍기던 황국장과 한침이 혈기왕성할 때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2편은 이들이 전반적인 시나리오의 주축이 되고, 유건명과 진영인은 그들의 곁에서 주변인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
근데.. 바로 이 점이 2편이 맘에 드는 점이라고 해야겠다.. 1편에서 부족했던 인물간의 관계가 2편으로 인해서 대부분 보완이 된다.. 즉.. 황국장과 한침의 이야기도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뿐만 아니라, 주변인으로써 나오는 유건명과 진영인의 이야기가 곁들여 짐으로써..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1편 이야기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2편은 1편보다, 홍콩 느와르의 특징인 우정, 의리, 배신 등등을 잘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간도 1편에 전반적으로 걸쳐있던.. 주변 환경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게 되는 개인의 운명과, 그런 운명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우울한 분위기를 잘 살려줬다고 해야겠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번에는 한침의 부인을 통하여.. 그녀의 남편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까지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에서 아쉽게 느껴질 부분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1편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느껴졌던 스파이로써 그들의 긴장감이 없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 부분을 특징으로 또다시 2편을 밀고 나가기보다는, 이번에는 2편만의 방식으로 전개하면서 1편을 보완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한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 영화를 보면서 미국영화 '대부'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1편만을 보고나서는 이 영화가 별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2편을 보고나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
그만큼 2편은 1편의 주인공인 유건명과 진영인을 포함한 인물들에 대한 보완과, 1편의 배경적인 특징인 환경에 휩쓸린 그들의 운명과 이로 인한 우울한 분위기, 그리고 2편 자체로의 홍콩 느와르적인 이야기까지.. 3박자를 잘 갖추고 있는 영화라고 봐야할 것 같다..
단지, 만약 2편 자체만을 따로 본다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영화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의미로 생각하면, 그만큼 1편과 잘 연관된 영화라고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봤기 때문에 해볼 수는 없지만.. 2편을 먼저 본후 1편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3편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갈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이미 캐스팅은 결정된 상태.. 1편에서 나왔던 "유덕화"씨, "양조위"씨에, 우리에게 익숙한 "여명"씨와 얼마전 '사랑과 열정 사이'로 다시 찾아온 '진혜림'씨까지..
무간도의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이 영화가 홍콩 느와르의 특징을 잘 갖춘, 홍콩판 '대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ps. 음.. 팜플렛을 보고 안건데.. 처음에 총에 맞는 아저씨가 원래 삼합회 조직의 보스 '곤'이였단 사실을 알았는가? 난 그냥 유건명이 누군가를 쏘길래, 저렇게 청부살인을 하면서 사나보다..라고만 이해하고 넘어갔다는..ㅎㅎ 모르고 보든 알고 보든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유격의 미니홈피 -> http://www.cyworld.com/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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