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보다 재미 있었다. 그 이유가 아무런 스토리 정보 없이 봐서 그런지도 모른다.
첨부터 정말 숨 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개 된다. 짜증날 정도로 사건은 흐르고 잠시도 눈을 띨 수 없으며 그 이유는 일편의 내용을 전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 것이다.
솔직히 이 영화 속에서 굳이 찾지 않는 이상 어떤 철학이나 감동을 얻기는 힘들다. 그래도 재미있다.
이 영화에서는 선과 악을 구별하기 힘든거 같다. 영화를 보면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 각자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세부적 연출이 충실하다. 인물 각각의 고뇌를 사건의 극점마다에서 느끼게 되며 이는 끝까지 지루함을 잃을 수 없게 만든다.
메리가 저녁에 공항에 나타난다는 전화를 하고, 택시에서 내리는 메리를 바라보며 불거진 눈동자로 그녀의 죽음을 바라볼 때. 마지막에 또 다른 메리란 여인이 술인지 약인지에 취해서 조서를 꾸미는 장면에서의 웃음. 이 두 장면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이 '혼돈의 시대'란 부제를 지극히 심연에서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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