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나리오를 통해 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시사회 때 보면서 펑펑 울었다. 감독님이 잘 다듬어주신 것 같다. 마지막 반전은 정말 <식스 센스>를 능가하는 반전 맞는 것 같다.(웃음) 알고 보면서도 그렇게 울기가 쉽지 않은데, 그리고 다른 신들도 다 이유가 있는 신들이어서 좋았다.
<해운대> <하모니>에 이어 비슷한 텀으로 얼굴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기간을 고려하며 작품을 선택한 건가?
그런 건 아니다. 그 때 그 때 느낌에 따른다. 대본을 받았는데 이 영화 멋지다, 참여해보고 싶다 하면 그 느낌대로 한다. 나랑 잘 맞는다 싶은 작품들을 고른다. 근데 그 타이밍도 좋았던 것 같다. 의도한 타이밍은 아니었는데 운이 좋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흥행작들이 이어지는 분위기라 다작에 대한 욕심이 있을 법도 한데.
지금으로선 다작에 대한 욕심은 없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자주 보여도 그렇지만 또 너무 뜸하게 보여도 안 되는 그런 애매한 부분은 있지만, 억지로 얼굴을 많이 보이려고 하는 편은 아니다.
흥행 배우잖나? 하는 영화마다 터지니 더 많이 해야지.(웃음)
(웃음)잘 묻어간 거다. 내가 뭐 한 게 있나.(웃음)
흥행 영화에서는 누가 뭘 했나 이런 것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운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그런 건 있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끼리 어우러지는 게 느껴진다. 영화뿐 아니라 인생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 기운을 무시 못 한다. 기운 좋은 배우로 계속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싶다. 실망시켜주고 싶지 않다. <헬로우 고스트>도 그랬으면 좋겠다.
처음 각본을 봤을 때는 어땠나?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을 텐데, 완성된 영상과 비교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너무 좋았다. 그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상상을 디테일하게 한 건 아니어서 조금 다르긴 했지만, 그것보단 반전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근데 반전뿐 아니라 시나리오 자체가 탄탄했다. 한 번에 읽고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보통 내가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택하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촬영 2주 전에 감독님을 만났을 때, 아직 여배우가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다. 근데 나와 미팅을 한 이후 감독님이 “지금까지 만난 여배우들은 다 배우 같았는데, 예원씨는 사람 같다”고 했다. 사람이 자기 영화에 나오면 진정성이 있을 것 같다는 과찬의 말씀까지 해주셨다. 또 차태현 선배는 모든 여배우들이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잖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같이 하게 됐다.
<해운대> 때도 그런 얘길 했는데,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함께 한 배우들과 계속 잘 지내는 것 같다.
성격이 좀 그런 편이다. 처음에 낯을 좀 가려서 그렇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는 없다. 또 익숙한 것에 대한 소중함과 익숙한 사람들에 대한 좋은 감정들도 잘 유지한다. 물론 같이 작업해도 어색하고 어려운 사람도 있다. 그러다보면 끝나고도 안 보게 되고 그러는데 나는 끝나고 나서도 주기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작업할 때만 친하고 그러면 너무 인간미가 없잖나. 그런 것 자체가 싫다. 못 견디겠다.(웃음)
일단 연주가 아빠에 대한 상처가 있고,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이 친구의 경우는 <하모니> 때처럼 그렇게 깊숙이 들어간 상처는 아니지만 아빠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호스피스의 경우는 직접 호스피스 간호사분들부터 찾아갔다. 1년차, 5년차, 10년차 간호사분들을 만났서 얘기를 나눴다. 1년차 때는 어땠고, 언제쯤 이 생활에 익숙해지는지, 10년차가 되면 얼마나 덤덤해지는지, 또 언제가 가장 슬픈지 등을 알아봤다. 10년차 호스피스들은 젊은이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할 때 슬프고 힘들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대화를 통해서 세세하게 조사를 하고 호스피스의 경험담에 대한 책도 봤다. 얘기도 듣고 책도 보면서 슬프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또 아빠에 대한 원망은 감독님과 디테일하게 잡아나갔다. 근데 감독님이 쉽게 오케이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숨소리나 눈빛, 말투, 템포 하나하나까지 되게 정확하게 잡아주셨다.
<하모니> 때도 그 얘기를 했었는데, 캐릭터를 하나 맡으면 공부도 많이 하고 굉장히 몰입하는 편이다.
처음엔 좀 힘들지만 하고나면 익숙해져서 괜찮다. 처음에 들어가기 힘들어서 귀찮거나 대충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게 하면 관객들은 다 안다. 큰 스크린에서 그런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캐릭터들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라면, 그나마 연수 캐릭터는 안정적으로 균형을 맞춰준다.
연수 혼자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는 캐릭터다. 근데 영화 전체를 봐서 너무 다운시켜도 안 되고, 또 같이 업 돼도 안 된다. 그러면서 어색함도 유지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감독님이 다 잡아줬다.
사람과의 관계, 캐릭터 자체의 호흡 등 템포나 성격 설정에서 나름 쉽지 않은 캐릭터다.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연기하기가 좀 복잡해서 힘들긴 했는데, 하고 나니 뿌듯하고 뭔가 하나를 벗은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다. 그게 디렉션의 힘이구나 싶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지 배우의 예술은 아닌 것 같다. 감독님이 연출은 처음이지만 잘 이끌어줬다. 그러면서 또 친구 같기도 했다. 우리끼리 수다를 또 엄청나게 떨었는데, (고)창석 오빠랑 넷이서 촬영 다음날이나 촬영 없는 날엔 무조건 맥주에 치킨 먹으면서 아줌마들처럼 수다를 떨곤 했다.(웃음)
완성된 영화를 보니 본인이 생각했던 연수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나?
좀 잘리긴 했지만 괜찮았다. 편집이야 영화 전체를 위한 거니 어쩔 수 없잖나. 내가 생각했던 연수로는 나온 것 같다. 에너지가 더 세도 안 되고, 더 눌렀어도 안 되고 적당히 한 컷 한 컷 연수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뽑기 장면 같은 데서는 관객들의 반응이 좀 오잖나? 그런 부분에서 힘이 좀 실어진 것 같아서 좋았다. 웃음도 좀 나오고. 다행히 내가 우울하게만 나온 건 아니구나 하는 위안도 들었다.
영화에서 상만(차태현)과 연수의 로맨스는 살짝 모호한 구석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로맨스의 시작이 어디라고 생각했나?
연수가 보기에 상만도 자기랑 비슷하게 보인다. 상만도 연수처럼 외롭고,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귀신들이 보인다고 하지만 그래도 외형적으로 호감형이고. 근데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다. 근데 연수도 비슷하다. 외로움도 비슷하고.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이면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거나 나랑 연관된 사람들이랑 관계도 맺고 있다. 보다보면 정든다고, 그런 느낌인 것 같다. 비슷한 처지에서 오는 동질감이 결정적인 것 같다.
특히 가족에 대한 것들에서 비슷한 처지가 잘 드러난다.
둘의 가족이 마지막에는 우리의 가족으로 새출발하는 과정이니까.
아니 잘 지낸다.(웃음) 안그래도 <하모니>랑 연이어 하다보니 그런 소리 좀 들었다. 근데 난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할꺼다.(웃음) 얼마나 존경하는데.
캐릭터 성격이 실제 배우와 완전히 반대 상황이라면 설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근데 <하모니> 때 해봐서 이번엔 좀 쉬웠다. <하모니> 때는 극한으로 안 좋은 사이였는데, 그래도 지금은 연장된 기분으로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귀신들과 연기한다는 설정 때문에 다른 배우들이 있어도 안 보이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신기하게도 안 보이게 연기하는 건 잘 한 것 같다. 의식도 안 되고 안 웃고 잘 했다. 감독님이 진짜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연기를 한다고 하더라.(웃음) 옆에 다 있는데 전혀 이 사람들 생각도 안 하고 웃지도 않고 연기했다. 그것 때문에 NG가 나지도 않았고. 그냥 태현 오빠만 바라봤다. 그런 상황 자체를 되게 잘 믿는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 평상시에도 그런 감정을 계속 가져가면 에너지가 너무 빠진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촬영할 때 집중해서 몰입하는 편이다. 평상시까지 그러면 사람이 아무 것도 못한다. 진짜 “액션!” 하는 찰나에 최대한 뽑아내야 하는 거니까. 특히 이런 캐릭터는 기분의 좋고 나쁨이 분명하지 않고 그 중간 정도를 계속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특히 더 그렇다.
외형적인 요인 때문에 차가운 도시 여자나 까칠한 캐릭터 같은 편중된 캐릭터 제의가 많을 것 같다.
왔다 갔다 하고 싶다. 차갑고 또 뜨겁고.(웃음)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하모니> 같은 무거운 캐릭터도 하고 싶다. 욕심이 많다. 어떤 배우에게는 정해진 캐릭터가 있잖나. 이런 이미지면 어떤 배우, 이렇게 딱 나오는. 근데 이걸 100% 확확 바꾸면 관객은 부담스러워 한다. 이입하기가 힘들다. 근데 송강호 선배님을 보면 이입이 잘 되는 편이다. 내 경우도 일단 <해운대> 갔다 <하모니>까진 잘 왔다. 관객들이 혼란스러워 할까봐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이입이 잘 된 것 같다. 이번에도 어떨지 모르지만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작품인 <킥>은 또 다르다. 하나의 이미지보다는 극과 극을 달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200% 그 옷에 딱딱 맞게 연기를 잘 해내고 싶다.
외형적인 것도 그렇지만, 매 영화마다 새로운 분위기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연수는 꾸질꾸질 하잖나. 내가 나름대로 화려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1번가의 기적>이나 <헬로우 고스트>를 보면 진짜 시골스러운 모습이나 그런 상황이랑도 잘 어울리더라. 그래서 나도 드라마 <시크릿 가든> 같은 걸 해도 잘 하겠다 싶더라. 화장기 없는 얼굴로 다니고 하는 그런 역할도 괜찮을 것 같다.(웃음)
이지적인 차도녀와 꾸질꾸질한 이미지를 다 갖고 있는 배우?
차도녀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나랑 너무 잘 어울리니까.(웃음) 근데 <헬로우 고스트>의 연수 같은 모습들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진짜 나랑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변신에 써먹을 수 있을 거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닌데,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작품을 못 만났다. “이거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작품이 없었다. 그냥 그런 작품을 해서는 안 되니까. 작품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돈이 없고 조급하다고 아무 작품이나 할 수는 없잖나. 내가 관객으로서 보고 싶은 작품을 했기 때문에 영화는 괜찮았던 것 같다. 만약 내가 대충 찍고 돈이나 벌자 했으면 “작품들이 다 잘 됐네요” 이런 소리는 못 들었을 거다. 그냥 자주 보이는 배우 정도 됐겠지.
그래도 영화에 대한 애정이 더 커 보인다.
특별히 TV를 꺼리는 건 아니지만, 특별히 영화를 좋아하긴 한다.(웃음) 특별한 매력이 있다. 공동체 작업을 통한 가족 같은 정? 드라마는 속전속결이라 아무래도 이런 느낌이 적다고 들었다. 지금 내 호흡이면 TV를 작업하기에도 사실 겁이 난다. 낯설고 못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나중에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영화가 조금 더 좋다.(웃음)
오랜 공백기를 겪고 나서 <해운대>를 통해서는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조급함도, 불안함도 없어졌다. 그냥 나한테 왔으면 누구보다 그걸 잘 해내면 된다. 그러면 진짜 나중에는 “강예원 아니면 안 된다” 이런 게 올 거다. 아직 인생 최고의 순간은 오지도 않았다.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작품을 하며 행복해하는 것도 다 지나가겠지만, 매 순간마다 감사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의지도 계속 가져갈 거다. 그러다보면 사람을 잃을 일도 없을 것이고,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터전을 만드는 최고의 배우가 돼 있을 것 같다. 그런 선생님들 계시잖나?(웃음)
그런 이유로 윤제균 감독은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겠다.
하느님이다.(웃음) 민가랑 나랑 인권이 오빠랑 촬영장에 있을 때 PD님이 연초에 그랬다. “세 사람은 윤감독한테 세배하러 가야 되는 거 아냐?” 근데 그 말 듣고 “아, 그런가? 가야되나?”했다.(웃음) 우리 셋은 마음이 다 똑같다. 자식 같다. 얼마나 고맙겠나? 솔직히 누가 그런 책임을 다 지면서까지 우리를 위해 투자 하고 믿어 주겠나? 우리는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 칼을 갈 수밖에 없는 거다. 열심히 앞으로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과연 윤제균 감독은 강예원이라는 배우에게서 무엇을 봤을까?
감독님이 뭘 보지는 못한 것 같다.(웃음) (하)지원 언니랑 둘이 있으면 우리 둘은 눈이 슬픈 배우라고 했었다. 우리가 울면 관객도 울 거라고. 예쁜 배우는 많지만 슬픈 눈을 한 배우는 많이 못 봤다고 하셨다. 그리고 감독님이 “지원이는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예원이는 한국의 카메론 디아즈”라고 하셨다.(웃음) 우리 둘은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매력이 있다고도 하셨다.
지난 공백은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 됐다. 지나고 나니 20대 초반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생각도 들겠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듯이, 꽃이 계속 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20대에 시작하든 30대에 시작하든 40대에 시작하든, 배우가 꽃을 피우는 시기는 정해진 것 같다. 한 사람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기가 나이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인생의 굴곡은 분명 있는데, 20대 초반 아이돌 가수를 보면 그렇게 부럽지는 않다. 지금 모습을 다 보여주면 신비감이 없어지지 않을까도 싶다. 나야 그만큼 보여줄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 매 작품마다 배우로서 각자 보여주는 것이 다르잖나. 언제 보여주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래도 고생을 좀 알기에 겸손할 수 있다는 것.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 시기가 있었기에 그런 멘탈이 생겼다.
사주에도 초년 출세가 가장 안 좋다고 한다. 그걸 부러워한 적도 없지만, 초년에 출세를 해서 빛을 본 후에는 나이를 먹어도 항상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던 시기만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니까 항상 불행한 거다. 제일 잘 하던 시절은 기억 속에만 있으니까. 난 차라리 옛날에 힘들었으니까 지금의 내 모습이 훨씬 좋다. 말년엔 더 좋았으면 좋겠고.(웃음)
나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그래도 여배우의 30대는 뭔가 다른 점이 없나?
원래 나이를 잘 생각 안하고 산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나이가 몇 살인지 잘 인식하지 않았다. 그래서 철도 좀 없었다.(웃음) 나이에 대한 생각이나 얘기를 안 했는데, 본의 아니게 최근 작품들에서 20대 초반 연기만 했다. 30대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 차기작 <퀵>에서는 아이돌 가수로 나온다. 그래서 30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못 해봤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그저 결혼은 언제쯤 할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 애는 너무 늦게 낳으면 안 되니까.(웃음)
다음 작품이 이민기와 다시 호흡을 맞춘 <퀵>이라는 작품이다.
촬영은 다 끝났다. 내년에 개봉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즐겁게 작업했고…, 그 이상 <퀵>에 대한 정보는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더라.(웃음)
이제 점점 분량도 더 많아지고 비중도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법도 한데.
<퀵>에서는 분량 많다.(웃음) 하지만 단독주연이나 원톱, 이런 욕심은 없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을 뿐이다. 어우! 분량 많으면 혼자 책임 다 져야 하잖나.(웃음) 어차피 영화는 공동 작업이니까 내가 더 많이 나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내 연기는 관객이 봤을 때 즐겁고 감정이입이 되는 게 중요하다. 상대 배우보다 더 많이 나와야 한다거나 그런 거에는 관심 없다. 그저 강예원이 나오는 작품은 진짜 괜찮다, 그런 소리면 만족한다.
10년, 15년 뒤에 강예원이라는 배우는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될까?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국민들이나 후배들, 감독님들에게. 그때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테니까. 저 사람은 괜찮다, 같이 작업하고 싶다, 이런 소리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간 냄새 풀풀 나는 진짜 인간적인 배우 말이다.(웃음)
2010년 12월 23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010년 12월 23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