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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도대체 부성애는 어디로 갔나! <나는 아빠다>
나는 아빠다 | 2011년 4월 7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매주 토크쇼 진행을 하는 말끔한 사회자 김승우가 이번에는 딸을 살리기 위해 총을 들었다. 제목부터 부성애를 강조한 <나는 아빠다>가 6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나는 아빠다>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을 수술시키기 위해 범죄자들과 손을 잡은 한 비리형사의 이야기다.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김승우, 손병호, 임하룡, 김새론이 참석했다. 영화는 가족의 사랑을 다뤘지만 강한 액션 장면이 주를 이룬다. 김승우가 <아저씨>의 원빈처럼 멋진 액션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 잔인한 액션의 강도는 비슷하다. 이런 이유에서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다. 등급 때문에 <아저씨>에 이어 또다시 영화를 못 보게 된 김새론은 나중에 커서 꼭 자신의 연기를 확인하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 한마디

부성애와 거친 액션. <나는 아빠다>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이 두 가지다. 그리고 김승우와 손병호는 이 원동력을 극에 옮기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김승우를 통해 부성애가 느껴져야 하는데 좀처럼 감정이입이 안 된다. 그냥 비리를 저지른 과거를 덮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악독한 형사의 모습만 보인다. 이런 아빠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김새론이 안타까울 정도다. 오히려 부성애는 한종식(김승우) 때문에 가족을 잃은 손병호에게서 느껴진다. 혹시 김승우의 ‘딸바보’ 모습을 기대했다면 바로 접는 게 좋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나는 아빠다>의 처음 시나리오는 ‘파괴된 남자’라는 제목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남자가 스스로를 파괴해나가는 내용이다. 이러한 무거운 이야기가 과연 부성애라는 따스한 가족애와 공존하기 쉬울까? <나는 아빠다>에는 그런 고민이 부재하다. 오직 딸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범죄 조직의 뒤를 봐주고, 무고한 시민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며, 딸 앞에서 사람까지 죽이는 남자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영화는 ‘아빠’라는 이름으로 포장한다. 과연 관객들이 이런 주인공의 모습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캐릭터 설정부터 어긋난 영화는 비리형사를 둘러싼 복수극과 장기 기증에 얽힌 드라마까지 관습적인 수준으로 풀어내며 재미도 감동도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선한 인상의 김승우, 악역 전문 손병호, 코미디계 대부 임하룡. <나는 아빠다>는 기존 배우들의 이미지를 180도 뒤엎었다. 김승우는 거칠고, 험악한 나쁜 아빠로, 손병호는 순수한 영혼을 지닌 착한 아빠로, 임하룡은 다소 어리바리한 경찰로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이들 배우들의 ‘반전’ 매력이 낯설긴 하지만 의외로 신선하다. 김승우, 손병호 등 두 아버지의 투박한 ‘부성’이 드러내지 않는 우리의 아버지를 연상시킨다. 다만 세련된 영상을 무수히 접한 젊은 관객들이 이 점을 느낄 진 물음표다. 또 <아저씨> <심장이 뛴다> 등과 유사하다는 ‘색안경’은 필요 없다. 분위기가 비슷하고, 소재가 같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그 두 영화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4월 7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3 )
onlyyeom
저는 영화보면서 장기 내용 나올때, 그것도 이식하는 사람이 누구임을 알았을때 심장이 뛴다 바로 생각 나던데..   
2011-04-16 02:13
kisoog
어제 김승우씨와의 시네마토크 시사회다녀왔습니다. 김승우씨의 악역이 제법 잘 어울렸어요. 뼈속까지 악인을 위해 몸고생 많았겠다는 느낌이 영화에서 그대로 전해집니다. 배우분들이 고생하신만큼 흥행 또한 기대됩니다.   
2011-04-12 15:19
adew82
"아빠"라는 이름으로 합리화시키는 행위들이 정말 감정 이입까지는 힘들겠네요. 오히려 가족이기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2011-04-0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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