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맞아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의 꼬리칸 사람들이 절대 권력자에 대항해 폭동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프랑스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전세계 관객들을 겨냥해 연출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비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고아성, 앨리슨 필 등이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처음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하려했던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원작 만화가 다양한 국가, 다양한 인종이 배경이라 이런 형태의 영화가 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한국의 시대, 장소가 없어 허전한 마음도 있었지만 힘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인류 보편적 드라마이기에 한국적이라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원작은 기차가 어디를 향하는지 모호하지만 영화에서는 순환선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설정 하나하나를 창조해가는 것이 SF를 만드는 재미였다”며 “좁고 긴 기차 안이라는 공간에서 부대끼는 싸움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이 실려 있는 액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동안 봉준호 감독과 작업했던 캐릭터들이 친근한 이웃이었다면 이번 남궁민수는 그만의 야심과 희망을 갖고 있는 신비로운 인물”이라고 말문을 연 송강호는 “서양이든 동양이든 언어만 다를 뿐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다를 것이 없었다. 별 어려움 없이 작업했다”고, 고아성은 “기차에서 태어난 인물이라 지구에서 살다 기차를 타게 된 인물들과 무엇이 다른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기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봉준호 감독이 창조한 세계관과 그 세계를 구현한 비주얼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배우들의 연기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몰입도가 부족한 초반부, 무거운 주제 등을 예로 들어 대중들과 호흡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블록버스터라며 오락성에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대부분 봉준호 감독의 이름값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는 오는 8월 1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설국열차 탑승객은 봉테일이 아니라 오대수였다.
(오락성 6 작품성 7)
(맥스무비 김규한 기자)
-SF 장르 속에서 모색하는 변혁의 가능성, 그 비전에 공감한다면.
(오락성 7 작품성 8)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누군가에겐 멀미나는 열차여행, 누군가에겐 환상의 열차여행! 호불호가 나뉠지라도 탑승 적극 권유.
(오락성 8 작품성 8)
(텐아시아 정시우 기자)
-계급투쟁의 밀도가 공들인 시각화에 의해 분산되지만, 그래도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린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서정환 기자)
2013년 7월 23일 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