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졌다시피,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은 수많은 SF 영화들에 영향을 미친 ‘화성의 공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화성의 공주’는 그동안 수많은 감독과 제작사가 눈독 들여 온 작품. 디즈니는 제작권 획득에는 성공했으나, 기회를 살리는 데는 실패했다. 지금 할리우드는 국내 영화계가 작년 <7광구>에서 받은 비슷한 쇼크를 경험하는 분위기다. 해외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건, 그나마 위안이다. 해외 벌이가 미국에서의 부진을 얼마나 만회시켜 줄지 지켜볼 일이다.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의 부진 속에서 ‘대박’을 터트린 건 <로렉스(Dr. Seuss' The Lorax)>다. 13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로렉스>는 같은 기간 3,884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 1억 2,17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로렉스>의 제작진이 만든 전작 <슈퍼배드> 보다 빠른 흥행기록일 뿐 아니라, 2012년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이다.
또 다른 신작 영화 <사일런트 하우스(Silent House)>와 <어 싸운전드 워즈(A Thousand Words)>는 5, 6위로 출발했다. 동명의 우루과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호러 영화 <사일런트 하우스>가 벌어들인 주말 수익은 666만 달러다.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국내 팬들은 이 영화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올슨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할리우드판 <올드보이>의 미도 역으로 물망에 오른 배우다. 에디 머피 주연의 <어 싸우전드 워즈>도 수익 앞에선 웃지 못했다. 한때 흥행 배우로 통하던 에디 머피의 흥행파워가 날로 추락하는 추세다. 주말동안 617만 달러 벌이에 그쳤다.
<프로젝트 X(Project X)>와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Act of Valor)>는 지난 주 보다 한 계단씩 하락해 3, 4위에 자리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와 5위에 오른 <사일런트 하우스>의 수익 차이다. 불과 30만 달러에 순위가 갈렸다. 초반엔 <사일런트 하우스>가 앞서나갔지만 최종 집계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저예산 영화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는 어느새 누적 수익을 5,609만 달러로 끌어 올렸다.
● 한마디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개봉 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가 90% 가까이 육박하더니, 13일 현재 썩은 토마토 지수 51%를 기록 중이네요.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놓은 이 영화, 2편 제작이 이미 들어 간 걸로 아는데.....
2012년 3월 13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