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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18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 기자회견에서 일어났다. 라스 폰 트리에는 독일계 혈통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랫동안 나는 내가 유태인이며, 유태인이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며 “히틀러가 좋은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그를 많이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의 위험한 발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유대인을 조금은 싫어한다. 이스라엘은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주위를 경악케 한 것. 감독의 발언에 기자회견에 동석한 <멜랑콜리아>의 주연배우 키어스틴 던스트가 “맙소사”를 연발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연출했다.
기자회견 후 논란이 커지자, 라스 폰 트리에는 사과 성명을 내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성명서에서 그는 “오늘 아침 내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나는 반 유태주의자가 아니고 나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과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칸영화제 측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게 영화제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이로서 <멜랑콜리아>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더라도, 그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한편 라스 폰 트리에는 19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칸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09년에는 <안티크라이스트>로 샤를로트 갱스부르 에게 최우수 여자배우상도 안겼던 인물이기에 이번 파문의 충격은 더 크다.
● 한마디
배우 김여진에 대한 ‘욕설대응’ 파문으로 사퇴한 한나라당 박용모 자문위원이 생각납니다. 말 한마디에, 인생이....후..훅..
2011년 5월 20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