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프리미어 10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2편 등의 영화를 상영하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47편이 적은 숫자지만,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5편, 자국 밖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6편 늘어났기 때문에 질적으로는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칼라 프레젠테이션 역시 7편에서 9편으로 늘어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창립 25주년을 맞아 출신 감독들이 특별히 준비한 25편의 영화도 상영된다.
개막작은 <연인> <영웅>을 만든 장예모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가 선정됐고, 폐막작은 장준환 감독,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이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한 사랑에 관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한국영화의 고고학과 함께 영화제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와 8편의 영화를 통해 배우 김지미를 재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여기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곽지균 감독 추모전과 쿠르드 시네마, 체코 영화 등 다양한 특별기획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많은 해외 게스트들도 부산을 찾는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증명서>로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엣 비노쉬,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의 올리버 스톤 감독, <엄마 시집 보내기>의 미야자키 아오이, 현빈과 함께 <만추>에 출연한 탕 웨이 등이 올해 부산을 방문한다. 이 외에도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홍콩 감독 허안화, 태국 감독 위시트 사사나티엥, 일본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등도 이번 영화제에 함께 한다.
한편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위원장은 올해를 끝으로 사의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부산영화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기점에 왔다. 이제 새로운 에너지와 젊음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며 사퇴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 한마디
나이를 무색하게 열정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오신 김동호 위원장님이야 말로 진정 젊고 에너지 넘치는 영화인입니다.
2010년 9월 8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010년 9월 8일 수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