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은 <솔트>에게 정상 자리를 내주고, 한 계단 순위 하락했다. 하지만 565개 상영관에서 67만 6,043명을 동원하며 지난 주말 관객 79만 6,854명과 크게 차이가 없는 스코어를 보였다. 이는 <인셉션>의 인기를 반증하는 사례로, 실제로 현재 인터넷에는 <인셉션>을 둘러싼 다양한 토론과 분석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다. 특히 재관람을 하는 관객들이 많아 <인셉션>의 장기 흥행에 더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오전 기준, <인셉션>의 누적관객 수는 254만 3,135명이다.
<솔트>와 <인셉션>의 공세 속에 한국 영화들은 기를 못 폈다. 한국영화와 외화의 점유율이 25.4%와 74.6%라는 점도 이를 극명하게 증명한다. 우선 극장가에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줬던 <이끼>의 힘이 많이 빠졌다. 같은 기간 전국 19만 7,629명 동원에 그치며 점유율 10.4%를 사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현재까지 282만 7,657명의 관객이 지켜 본 <이끼>의 뒷심 부족이 다소 아쉽다.
4위로 스타트를 끊은 공포영화 <고死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의 사정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1편의 성공을 등에 업고, 황정음, 김수로, 윤시윤, 지연 등 호화 캐스팅을 내세웠지만, 44만 2,763명만이 <고死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을 찾았다. 시사회 이후 흘러나온 영화에 대한 혹평이 관객들의 극장 행을 주저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지갑을 열어 주지 않는 10대 팬들이 배우들로서는 서운할 일이다. 하지만, 어쩌랴. 영화는 일단 재미가 우선이니. 지금 상황에서는 전편이 세운 180만명 관객 동원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이 가운데 <오션스>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 <마음이 2> <도라에몽-진구의 인어대해전> <마법사의 제자> <슈렉 포에버> 등 가족영화들이 5위부터 10위권을 형성해 방학을 맞은 극장가의 풍경을 대변했다. 이 중 18만 3,254명이 몰린 <오션스>의 약진에 눈길이 간다. <오션스>는 8천만 달러의 제작비와 7년의 제작기간으로 완성된 다큐멘터리로 200개관을 확보한 게 흥행에 주효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지붕뚫고 하이킥> 정보석, 진지희 부녀의 내레이션도 혹평과는 별개로 흥행에서는 힘을 실어 준 분위기다.
● 한마디
디카프리오! 한국에 발꼬락만이라도 살짝 담궈 봐. 그럼, 다음 주 박스오피스 1위는 다시 <인셉션>에게 돌아갈지도. 협박은 절대 아니야. 간절한 소원이지. ㅡㅡ;;
2010년 8월 2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