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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새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1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오동진 기자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자리에는 임권택 감독과 주연배우 박중훈, 강수연 그리고 제작을 맡은 전주국제영화제 송하진 조직위원장과 민병록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한지 복원 사업에 뛰어든 한 공무원을 주인공으로, 한지를 소재로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천년학>이후 2년 만에 신작을 내 놓는 임권택 감독은 “그동안 판소리, 한국화 등 한국인의 삶과 역사를 영화에 담아왔고,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번에는 한지를 소재로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볼 생각이다.”라는 말과 함께 “<달빛 길어올리기>가 101번째 영화가 아닌 새로 데뷔하는 신인감독의 첫 번째 영화라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영화를 통해 임권택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을 함께 하는 박중훈은 “예전 <태백산맥> 염상구 역에 제의를 받았었지만, 사정상 못하게 되었다.”며 “그 때의 아쉬움에 감독님을 뵈면 ‘씨받이’가 아닌 ‘씨돌이’라도 하고 싶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 20년 지기 친구인 강수연과 함께 영화를 찍는 그는 “서로 청자켓 입고 출연했던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이후 22년 만에 다시 만난다. 정말 좋은 친구를 멋진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씨받이>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임권택 감독과 인연이 깊은 강수연은 “두 작품 모두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성과를 거둬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며 “출연제의를 받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한 부담감이 밀려왔다.”고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촬영감독과 함께 자신의 첫 번째 디지털 영화를 만드는 임권택 감독은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맞춰 <달빛 길어올리기>는 디지털로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단지 젊은 촬영감독이 나를 따돌리지 않고 농담도 자주했으면 한다.”고 우스게 소리를 했다.
마지막으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달빛 길어올리기>는 20억 미만으로 제작할 계획에 있으며, 내년 1월 8일에 크랭크인 해서 3개월 동안 촬영을 마친 후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며 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