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1분의 배드신 여파가 대단하다. 지난 19일에 개봉한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에 여성들이 대거 극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중년여성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연일 조조타임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백야행>은 살인자의 딸 미호(손예진)와 피해자의 아들 요한(고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고수의 모습은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하다. 이어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수의 베드신은 이제까지 감춰뒀던 요한의 감정을 보여주는 통로로 작용하며 영화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또한 극중 요한의 감정선을 지키기 위해 베드신을 찍으면서 거친 숨소리 조차 내지 않았다는 후문은 이 영화에 쏟은 고수의 노력이 어느 정도 였는지를 알게끔 한다.
그동안 바른생활 청년으로 국한되었던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마다하지 않는 고수의 연기 욕심. <백야행>에서 만나 볼 수 있다.
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