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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조각은 괜찮으나 전체는 탄력성을 잃은 범죄 스릴러.
트랩 | 2009년 1월 28일 수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10대 소녀가 실종됐다. 하지만 경찰은 제대로 된 단서 하나도 찾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노릇이다. 부모는 절망하고 어딘가에 잔인하게 묶여 있는 소녀는 살아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에롤(리차드 기어)은 연방 보안국 요원으로 자신의 관할 구역에 있는 성범죄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범죄자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들의 원성으로 인해 에롤은 퇴출을 맞는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 앨리슨(클레어 데인즈)이 들어온다. 에롤 입장에서는 이 아가씨가 영 미덥지 못하다. 잔혹하고 절대 믿으면 안 되는 성 범죄자들을 그녀가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 까. 그래서 자신의 관할 구역에 있는 범죄자들에게 그녀를 데려간다. 하지만 에롤과 앨리슨은 그들을 대하는 모든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어느 날, 누군가가 에롤이 앉은 식당 테이블에 에롤의 평소 습관대로 동그라미를 친 신문을 놓고 간다. 사라진 10대 소녀에 대한 기사다. 그는 직감한다. 범인이 자신의 관할 구역 안에 있는 누군가라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을 일부러 알리려고 했다는 것을.

<트랩>은 실종과 잔혹한 성범죄. 그리고 범인과 주인공간의 두뇌 게임이 주를 이루는 영화다. 매일 많은 이들이 어딘가에서 실종되고, 그렇게 실종된 여성 대부분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그것을 절대로 습성이 변하지 않는 성 범죄자들과, 자신의 과오로 인해 어린 소녀를 집에 돌려보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연방 보안국 요원을 등장시킴으로서 범죄의 잔혹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성 범죄자들의 특성이나 처참한 범죄 현장에 대한 묘사는 현실 속 절대 음지를 대면한 듯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러한 강압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며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에롤은 동그라미가 쳐진, 자신의 방식대로 접어놓은 신문을 보고 범인이 자신의 존재를 고의적으로 알리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지막까지도 그 이유는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를 고의적으로 알린 후에 범인은 별다를 만한 단서를 제공해 주지 않으며, 그와 게임이라고 할만 한 행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질문을 던지게 된다. 저렇게 숨고 도망칠 거면 왜 그러한 단서를 남겼을까.. 과연 범인은 에롤에게서 무엇을 얻어내고 싶었던 것일까... 이러한 인과적인 부분에 대한 결함은 이야기의 조각은 괜찮으나 전체는 탄력성을 잃은 영화를 만들었다.

성범죄자들을 거칠게 다루며 시종일관 사건에 집착을 보이는 ‘에롤’역의 리차드 기어와, 그런 에롤을 이해하지 못하다 결국 신뢰하게 되는 ‘앨리슨’역의 클레어 데인즈는 기존 그들의 작품과 비교해 그리 기대에 미치는 연기력을 선보인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캐릭터 상 그들의 조합이 썩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트랩>은 <무간도>로 흥행몰이를 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유위강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 작이다. 이번에도 그의 장기인 감각적인 영상은 곳곳에서 볼 수 있었지만, 범죄 스릴러에 어울리지 않는 탄탄하지 못한 스토리 라인은 첫 번째 헐리우드 진출 작이라는 의미를 많은 부분에서 퇴색시킨 것 같다.

2009년 1월 28일 수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범죄 스릴러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면..
-유위강 감독에 대한 열의가 있다면...
-영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그대라면.. 절대로...
-특별출연하는 ‘에이브릴 라빈’을 기대한다고?...
-여자분 이라면 대체적으로...
12 )
ldk209
유위강 감독은 무간도 이후 계속 퇴보 중...   
2009-01-28 20:48
shelby8318
별로로구나.   
2009-01-28 19:06
gaeddorai
아,안보는게 좋겠구나..   
2009-01-28 18:53
bjmaximus
해외 사이트도 평이 별로 안좋더라는..   
2009-01-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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