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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착한 영화! 허나 지나치게 심심!
바보 | 2008년 2월 20일 수요일 | 하성태 기자 이메일


영화 <바보>의 가장 큰 라이벌은 다름 아닌 원작 만화다. 3천만 네티즌이 봤다는 만화이니 만큼 제작진의 부담이 컸을 터. 무려 2년이란 기간 동안 영화가 숙성된 것도 원작 만화를 잊게 할 만큼의 세월이 되어주진 못할 것이다. 특히나 다중 시점, 나레이션의 사용 등 시나리오화하기 어렵다고 소문이 난 강풀 만화의 특징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그러나 김정권 감독은 원작의 장점을 살리기보다 지독하게도 안전하고 안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바보’ 승룡이(차태현)와 지호(하지원)의 만화 속 에피소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기본. 그러나 영상의 힘을 과신한 탓인지, 차태현, 하지원의 매끈한 외모를 너무 믿은 탓인지 빈번한 클로즈업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 주인공에 집중한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빈곤.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고, 친구 상수(박희순)와 술집 ‘작은별’의 희영 캐릭터의 사연을 부각시켰던 원작의 힘이 휘발되어 버렸다 랄까?

단도직입적으로 승룡이의 순수함을 부각시키는 지호와의 만남 신의 길이와 횟수를 줄였어야 한다는 말이다. 상수와 희영, 그리고 사장(이기영)의 구질구질한 관계를 확 줄이지만 않았다면 라스트의 울림이 더 커졌을 것이다.

바보 ‘승룡이’를 응원하는 <바보>는 무조건 착한 영화다. 착한 게 무슨 죄가 될까만 비슷하게 ‘착함’을 주장하는 영화 <수퍼맨이었던 사나이>만 놓고 봐도, 우리는 전지현이 분한 ‘송PD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다. 속물인 우리가 순수한 수퍼맨을 바라보는 그 시점. 그러니까 타자인 줄 알았던 ‘그’에게 점점 동화되어 가는 내러티브 구도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보>는 지호에게도, 상수에게도 무게 중심을 나눠 주지 않는다. 다만 첫사랑을 사랑하고, 동생을 사랑하고, 상수를 사랑하는 지독히도 착한 바보 ‘승룡이’만 눈에 들어올 뿐이다. 차태현의 예상을 뛰어넘는 열연에도 영화가 지나치게 심심한 건 이 때문이다. 생생한 인물들의 감정 묘사로 독자들의 눈물을 훔쳐갔던 원작과 달리 영화 <바보>는 착하지만 평범한 멜로 영화를 뛰어넘지 못한다. 그러니까 딱 하지원의 낭랑한 목소리로 읊는 나레이션 정도에서 멈춰 선다. 게다다 모든 걸 대사와 과잉으로 점철된 음악으로 처리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은가?


2008년 2월 20일 수요일 |
글_하성태 기자(무비스트)



-강풀 원작의 팬이라면 스크린에서 뛰노는 승룡이만 봐도 뿌듯할 거다.
-하지원,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이런 착한 멜로는 역시 커플들이 봐야지.
-주, 조연을 통틀어 연기 잘 하는 모든 배우들이 소비되는 꼴이 안타깝다
-닭살 돋는 멜로가 질색인 남성 관객들은 몸이 근질근질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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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nari2002
만화도 착하디 착한 만화였지만,
엄청나게 울었는데...
영화도 착하다고만 해서 별롤까요?
직접봐야 궁금증이 풀릴듯~   
2008-02-29 21:37
endless0
기대 되는 영화^^   
2008-02-25 21:15
mvgirl
착한 멜로...   
2008-02-24 18:36
minkkim770
내용 다 알고 이미 원작을 봤었지만 영화볼때 또 눈물이 나더군요.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좋아서 그런지
만화속 등장인물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 느낌이였죠.
보고나면 승룡이 때문에 맘이 아프긴 하지만..
그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2008-02-23 22:39
loop1434
좋은 결과 얻길   
2008-02-23 22:14
gt0110
착한 영화나 좀 심심하다는데 공감한다   
2008-02-23 03:23
iamjo
그래도 기대   
2008-02-22 23:55
shelby8318
만화의 감동이 재연됐을까?
만화는 정말 감동이었는데....   
2008-02-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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