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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간 사나이‘ 언론시사회
아주 아주 특별한 멜로이야기 | 2003년 5월 9일 금요일 | 서대원 이메일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구멍이라도 내고 싶은 듯, 무자비하게 비가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많은 인파가 옹기종기 모여 극장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손에 디카를 꽉 쥐고 오직 커다란 밴에서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차의 문이 열리고, 건장한 사내들의 보호 아래, 후두두 쏟아지는 빗방울을 피해 그녀가 실내로 입성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여기저기서 자지러지는 감탄조의 소리가 돌림으로 울려 퍼졌다.

김희선 신하균 주연의 <화성으로 간 사나이> 언론시사회 날, 그녀 김희선의 행보를 취재한다는 이유와는 하등 상관없이, 본의 아니게 자동빵으로 심신이 그녀를 따라 움직인 결과, 뭐 이와 같은 이것저것 재미난 풍경을 보게 됐다.

이러한 세몰이는 시사회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고, 이어 김정권 감독과 배우 신하균, 김희선, 김민준, 김인권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건넸다.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시나리오 작가인 장진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첫 운을 뗀 김정권 감독은 “<동감>이후 영화를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뵙게 돼 기쁘다. 비도 오고 5월이고 느낌이 아주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희선은 “비오는 날 와줘서 고맙고, 누가 연기를 잘 했네 못 했네 평가하지 말고 그냥 영화를 재밌게 즐겨달라”며 톡톡 튀는 목소리와 함께 부탁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큰 흥행실패로 막을 내린 <지구를 지켜라> 때문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을 신하균은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사랑이든 다른 것이든 무언가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환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상영 필름이 늦게 도착하는 통에 다른 영화보다 좀더 길~게 진행된 무대인사는 장진의 재치 있는 말솜씨로 잘 요리됐고, 필름은 이내 무사히 영사기에 잘 걸려 돌아기기 시작했다.

오직 한 여자만을 오매불망 일편단심 초지일관으로 사랑하는, 요즘 사회에선 죽었다 깨놔도 보기 힘든, 한 남자 승재(신하균)와 이런 승재가 사랑하는 바로 그 여자 소희(김희선)의 안타까우면서도 동화 같은 이야기를 잊혀지는 것들과 함께 예쁜 화면에 담아 보여 줄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동감>의 김정권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5월 15일 개봉한다.

Q: <화성으로 간 사나이>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김정권(감독):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얘기하고 싶었다.

Q: 배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신하균: 첫 사랑을 간직하고 이루기 위해서 살아가는 승재라는 친구다.
김희선: 어렸을 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다가, 승재라는 사람을 통해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되는 소희역이다.
김인권: 신하균의 동생으로 그 동네의 꼴통이라 할 수 있다.

Q: 영화에서 편지 쓰는 장면이 많은데, 실제로 편지 쓰는 걸 좋아하나
신하균: 글 쓰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군대 있을 때 잠깐 써보고는 안 써봤다.
김희선: 편지를 자주 쓰는 편이다. 특히, 쪽지 형태의 짧은 글을 좋아한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김희선: 여배우가 많이 없어서 일단 좋았고, 주위 분들이 많이 아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균씨가 많이 고생했다. 난 즐거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김정권: 앞으로, 일반시사회를 통해서 꾸준히 관객들과 소통을 해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멜로영화다. 아마도, 5월 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사라지는 것들에 아쉬움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취재: 서대원
촬영: 이기성

1 )
gaeddorai
진짜 옛날이다...   
2009-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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