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밀려 명함 한 장 제대로 들이밀지 못했던 외화가 비수기를 틈타 간만에 박스오피스 1.2.3위에 올라섰다.
전주에 이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1위 자리를 수성! 박스오피스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외화로서는 <엑스맨2>이후 근 4개월 만이다.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는, 서울 주말 3일에 걸쳐 9만 7천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어제까지 전국누계 94만을 기록했다. 100만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만만치 않은 경쟁작과 블록버스터 사이즈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짭잘한 흥행세라 볼 수 있다. 222개 극장에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2위는 놀란 감독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스카렛 요한슨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한 <프레스티지>가 차지했다. 서울 주말 8만 4천, 전국누계 24만 명으로 첫 주를 보냈다. 경쟁작의 배급규모에 비해 열세인 130개 스크린에서 이 정도면 꽤나 선전한 셈이다. 동명 원작만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뚜껑을 열어제낀 <데스노트> 역시 알찬 오프닝 스코어로 스타트를 끊었다. 원작의 명성에 누가 안 되는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 전국에 걸쳐 29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서울 주말 기준으로는 3위지만 전국 누계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이어 2위다.
그 뒤를 이어 꾸준한 흥행몰이로 650만을 돌파한 <타짜>가 전주에 비해 큰 하락폭 없이 4위를 지켰고, 김수로를 전면에 내세운 <잔혹한 출근>는 3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5위에 머물렀다. 6위와 7위는 <마음이...>와 <거룩한계보>가 차지했다. 각각 전국누계 72만, 154만을 기록 중이다.
2006년 11월 6일 월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