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킬러와 형사의 피할 수 없는 대결과 세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담을 <데이지>는 곽재용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적 감성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와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의 만남이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네덜란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대작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장공개 장면은 세 주인공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전 우연히 서로를 지나쳤던 극적인 한 순간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자신의 전시회를 꿈꾸는 낙천적이고 사랑스런 화가 혜영 역의 전지현과 영혼마저 화약 냄새로 물들었다는 생각으로 혜영에게 나서지 못하고 ‘데이지 꽃’을 통해 안타까운 사랑을 전하는 킬러 박의 역의 정우성 그리고 혜영의 순수함에 빠져들면서 사랑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거침없는 국제경찰 정우 역의 이성재가 서로를 모르는 채 한 공간에 잠시 머물렀던 모습을 통해 깊은 여운을 주는 인상적 에필로그를 위한 장면이었다.
이날 촬영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전형적인 유럽풍 상점 앞에서 갑자기 쏟아진 빗방울로 길을 가던 사람들이 상점의 차양 밑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박의와 혜영이 함께 우연한 만나고 있으며 이어서 작전 중이던 국제경찰 정우와 장형사 역의 천호진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데이지>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한 프레임에 만나는 장면이었다.
스태프들의 언어소통 부분에 대해 전지현은, "촬영이 진행되면서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서로 다른 말을 구사해도, 혹은 눈빛만으로도 이젠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희열’을 느낀다. 이게 바로 ‘영화의 힘’인 것 같고, 이런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가능한 소중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운명을 넘어선 사랑과 대결을 그려낼 오랜 기간 준비된 영화 <데이지>는 7월 초 크랭크업하였으며 12월 연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