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버드맨>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휩쓸며 승자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카데미에서 멕시코 출신 감독의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작년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 이어 멕시코 출신 감독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한 엠마누엘 루베츠키 촬영감독도 <그래비티>에 이어 2년 연속 촬영상을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과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의 차지였다. 두 배우 모두 불치병에 걸린 환자를 연기해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줄리안 무어는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두 번의 여우주연상과 두 번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고, 결국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녀조연상은 <위플래쉬>의 J.K. 시몬스와 <보이후드>의 패트리샤 아케이트에게 돌아갔다. 강력한 작품상, 감독상 후보였던 <보이후드>는 여우조연상 수상에 그친 반면, <위플래쉬>는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편집상, 음향믹싱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버드맨>과 함께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빅 히어로>는 장편애니메이션상, <이다>는 외국어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리스트
-작품상: <버드맨>
-남우주연상: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에디 레드메인
-여우주연상: <스틸 앨리스> 줄리안 무어
-남우조연상: <위플래쉬> J.K. 시몬스
-여우조연상: <보이후드> 패트리샤 아케이트
-감독상: <버드맨>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각본상: <버드맨>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외 4명
-각색상: <이미테이션 게임> 그레이엄 무어
-촬영상: <그래비티> 엠마누엘 루베츠키
-미술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담 스톡하우젠
-의상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밀레나 카노네로
-편집상: <위플래쉬> 톰 크로스
-시각효과상: <인터스텔라> 폴 J. 프랭클린 외 3명
-분장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란시스 해논 외 1명
-음악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주제가상: <셀마> 커먼 & 존 레전드
-음향믹싱상: <위플래쉬> 크레이그 만 외 2명
-음향편집상: <아메리칸 스나이퍼> 알란 로버트 머레이 외 1명
-외국어영화상: <이다>(파벨 파블리코브스키, 폴란드)
-단편영화작품상: <더 폰 콜> 맷 커크비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상: <퍼스트> 패트릭 오스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빅 히어로>(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단편다큐멘터리상: <크리시스 핫라인: 베테랑스 프레스 1> 엘렌 구센버그 켄트 외 1명
-장편다큐멘터리상: <시티즌포> 로라 포이트라스
● 한마디
주요부문 독식한 <버드맨>과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 작년에 이어 멕시코 출신 감독의 강세가 이어진 아카데미.
2015년 2월 24일 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