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스파이>는 <관상>의 압도적 기세에 눌려 주춤했다. 지난주보다 약 250개 스크린이 감소한 전국 53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스파이>는 주말 관객 37만 7천여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관객 감소율은 55% 수준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 평일 관객도 하락, 누적 관객 165만 수준에 머무르며 개봉 첫 주의 흥행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추석 연휴 기간의 반등 여부가 흥행의 최대 관건이다.
또 다른 신작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몬스터 대학교>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슈퍼배드 2>는 저조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나란히 3~6위로 데뷔했다.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는 전국 374개 스크린에서 주말 관객 17만 6천여 명을 동원, 누적 관객 21만을 조금 넘어서며 북미에 이어 한국에서도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도 전국 372개 스크린에서 주말 관객 17만 5천여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픽사의 최근작들에 대한 실망이 야기한 기대치 감소가 <몬스터 대학교>에서도 이어지며 픽사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도 전작과 비교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주말 관객 15만 8천여 명, 누적 관객 17만 3천여 명에 만족해야 했다.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한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2>도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 선희>는 전국 39개 스크린에서 첫 선을 보여 주말 관객 1만여 명을 동원, 조용하지만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누적 관객은 1만 3천여 명을 넘어섰다. 7위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 8위 <숨바꼭질>, 9위 <설국열차>는 각각 누적 관객 270만, 560만, 930만 선에서 흥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쏘우>의 제임스 완 감독의 호러 <컨저링>, <페어 러브>의 신연식 감독의 미스터리 드라마 <러시안 소설>, 마이하라 켄조 감독의 액션 <야쿠자 대 닌자 2>, 애니메이션 <프리버즈: 밍쿠와 찌아의 도시 대탈출>이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초호화 캐스팅을 앞세운 <관상>의 기세, 이대로 추석 시즌까지 접수할 것인가?
2013년 9월 16일 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