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극장가를 강타했던 <엽기적인 그녀>가 세계 시장에서 활발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얼마전 베트남에서 개봉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곽재용 감독의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 <엽기적인 그녀>는 차태현 전지현이라는 환상적인 신세대 커플을 기용해 한국에서도 서울관객 175만명을 동원한 흥행 대작이다.
지난 2월 21일 홍콩에서 개봉된 <엽기적인 그녀>는 17개 스크린이라는 비교적 적은 수의 극장에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별 수익 56만 홍콩 달러를 벌어 들이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홍콩 박스오피스는 <몬스터 주식회사>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무려 35개의 스크린에서 동시 상영된 <몬스터 주식회사>는 현재까지 2095만 홍콩달러를 벌어 들였으며,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된 날도 박빙의 차이로 2위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엽기적인 그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평균 별 4개를 받으면서 흥행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이들 또한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평이 대부분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홍콩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쉬리> <반칙왕> <텔미섬딩>등의 작품이 있었으며, 한동안 한국영화의 약진에 편승해 함량 미달의 작품들이 홍콩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통에 한국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한동안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 열풍이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세로 다시 불붙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으며, 이어 홍콩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조폭 마누라>나 <천사몽> 등의 영화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