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의 합일. 시작은 좋다. <오싹한 연애>의 연출을 맡은 황인호 감독이 호러와 코미디의 합일을 보여줬던 <시실리 2km>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대충 어떤 스타일의 영화가 나왔는지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와 연출은 다른 법. 맥주와 소주의 비율이 안 맞아 맛없는 소맥처럼, 극중 두 장르의 뒤섞임은 그다지 좋지 않다. 호러의 음산한 기운이 멜로의 달콤함을 뒤덮는다고나 할까. 이런 영화의 구성 탓인지 배우들의 연기 또한 두 장르에서 헤맨다. 다만 손예진의 주사 연기와 조연들의 깨알 같은 코믹연기에 위안을 얻는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가 섞이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다. 정작 뚜껑을 연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설정에 코미디와 호러를 양념으로 더한 정도에 그쳤다. 순간순간 깜짝 놀라게 하는 호러의 요소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순간일 뿐 영화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로맨틱 코미디로서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귀신이 나온다지만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라면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하는 낭만적인 장면 하나 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손예진의 음주 장면뿐이다. 물론 손예진의 팬이라면 그녀의 사랑스러운 음주 연기에 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배우의 매력이지 영화의 매력은 아니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