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말띠해에는 과연 어떤 영화가 멋진 갈기를 휘날리면서 2002년 극장가를 장식하게 될 것인가?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1월 마지막 주에 개봉한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의 3년만의 컴백작이자 연기파로 명성이 자자한 설경구 이성재 투톱을 내세운 이 작품은 일단, 시네마 서비스라는 엄청난 배급력을 가지고 재미있다라는 영화적 강점을 내새워 이미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신정연휴를 해외영화들에게 선점당했던 한국극장가에 다시금 우리 영화의 힘을 과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공공의 적>은 아쉽게도 연소자 관람불가라는 등급이 가족분위기가 가득한 설날연휴에는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휴전쟁에 뛰어드는 작품들은, 소위 대작이라 분류가 가능한 작품으로 <디 톡스> <콜레트럴 데미지>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실베스타 스탤론이라는 왕년의 액션스타를 각각 내세운 이 외화들이 얼마나 설날 연휴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 <클리프 행어>를 등에 업고 등장한 <디 톡스>는 미국보다 먼저 한국에서 개봉되는 케이스로 실베스타 스탤론이 지금까지 도전한 적이 없는 호러에 가까운 액션 스릴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옛날 그의 영화를 추억하는 이들을 일부 스크린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9월로 개봉일을 결정 했다가 9.11 테러 사건으로 무기한 연기되었던 <콜레트럴 데미지>는 미국과 동시개봉이라는 점과 <도망자>를 만든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가 계속 되는 가운데, 작은 영화들은 개봉일자를 모두 설날 이후로 미뤄 버린 상태로 관객들이 선택 할 수 있는 폭은 특수 기간동안 더욱 좁아들어가는 느낌이다. 멀티플렉스란 이름아래 10개 ~ 15개씩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 볼 영화가 없는데... 그치만 여전히 연휴라는 사실은 기분이 좋고, 꼭 극장이 아니더라도 텔레비전에는 추억의 영화들을 잔뜩 풀어준다고 하니 즐겁게 기쁘게 새해를 맞이해야 겠다.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까? 누가 웃을까? 2002년 임오년 새해 극장가는 멋지게 스타트 할 수 있을까? 새로움은 언제나 가슴을 떨리게 한다. 궁금하게 한다. 이만큼이나 기대하게 한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아... 하지만 여전히 나이 먹는 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