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파리 출생. 파리 제1대학 영화학 석사. 1990년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학교인 페미스(La FEMIS)에 입학. 슈퍼 8mm를 비롯해 비디오, 16mm,35mm 등 수많은 단편영화를 연출, 만드는 작품마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썸머 드레스>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내일의 사자상’ 수상, 그의 첫번째 장편 <시트콤>이 1998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무서운 신인’으로 영화계에 데뷔.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대사, 독특한 극적 전개로 평단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매료시킨 프랑소와 오종 감독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프랑스의 기린아이자, 세계영화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개성적인 유머와 감수성, 심리학적인 통찰력을 독특하게 조화시키는 재능이 뛰어난 오종 감독은 누구도 표현한 적 없는 근친상간, 살인, 성 정체성, 자살, 가학 피학성, 관음증과 같은 주제를 대담하게 그려내왔다. 극적 전개에서 보이는 팽팽한 긴장감은 히치콕에, 관계에서 비롯된 권력의 모티브는 파스빈더에 종종 비유된다.
<진실 혹은 대담> <베드 씬> <썸머 드레스> 등 수많은 단편과 <크리미날 러버> <사랑의 추억> <스위밍 풀> 등 장편을 제작하면서 사이코 드라마, 코미디, 시트콤, 가족드라마, 범죄이야기, 공포영화, 동화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재치 있는 이야기 속에 결합시키는 실험을 거듭해오면서 자신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영상과 스타일을 구축했다.
특색있는 작품으로는, 전통적인 부르주아 가정을 이상한 뒤틀기로 변형시켜 기존의 가치관을 통렬한 웃음과 유머로 패러디한 <시트콤>, 살인적 광기에 탐닉하는 10대 연인들의 욕망과 성정체성을 파헤치는 <크리미날 러버>, 파스빈더의 연극을 각색한 세번째 장편 <워터 드롭스 온 버닝 락>, 남편의 죽음을 부정하는 한 여인의 조작된 심리를 통해 중산층 가정의 어두운 내면을 조망한 <사랑의 추억>,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의 개념을 한 커플을 통해 비판한 <5Χ2>가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화제를 일으켰던 뮤지컬 추리극 <8명의 여인들>과 양면적인 여성의 심리를 미스터리로 탐구한 <스위밍 풀>은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전회 매진 상영과 서울유럽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타임 투 리브>는 그의 전작들과는 달리 어떤 반전이나 비틀기가 없는 섬세하고 순한 영화. 매번 새로운 영화에 도전하는 오종 감독의 스펙트럼의 다양함과, 절제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장인’으로서의 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임신한 여성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고 구상에 들어간 <레퓨지>는 실제로 임신한 몸으로 힘든 촬영을 견뎌낸 프랑스의 연기파 여배우 이자벨 까레와 만나면서 완성되었다. <레퓨지> 또한 마약과, 동성애 등 프랑소와 오종의 단골 파격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상실’과 ‘결핍’을 어루만지는 프랑소와 오종의 새로운 세계는 이전보다 부드럽고 다정하게 깊은 울림을 안겨줬다.
2003년 <스위밍 풀>, 2013년 <영 앤 뷰티풀>, 2017년 <두 개의 사랑>에 이어 4번째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21번째 작품 <다 잘된 거야>를 통해 안락사라는 민감하고 논쟁적인 주제를 선택한 그는 “작별을 앞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고, 딸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담아내는 것을 중점에 뒀다.”라고 밝혔다.
Filmography <썸머 85>(2020), <신의 은총으로>(2018), <두 개의 사랑>(2017), <프란츠>(2016),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2014), <영 앤 뷰티풀>(2013), <인 더 하우스>(2012), <엔젤>(2007), <타임 투 리브>(2005), <5X2>(2004), <스위밍 풀>(2003), <8명의 여인들>(2002) 외 다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