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적이면서도 반항적인 외모, 감성적이면서도 냉철한 지성을 소유한 아사노 타다노부. 단호하고 차가워보이는 용모로 ‘사무라이의 풍모를 가진 현대적 미남’이라는 평을 듣기도. 1973년생으로 <피크닉> 이후에 <고하토>, <쌍생아> 등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영화에 연이어 발탁되었다. 순수 사무라이 혈통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증조 외할아버지가 미국인이어서 사실 머리는 금발에 가까운 갈색머리라고. 이 영화로 만나 아내가 된 ‘차라’는 앳된 용모의 소유자지만 실제는 아사노 타다노부보다 5살 연상이라고. 국내에는 <밝은 미래> <자토이치> 로 관객들과 만난 상태이다. 영화 <자토이치>를 통해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감정을 억누른 정적인 연기로 새로운 일면을 보여준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칸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그는 전통 사극과 미스터리 드라마 등 연기의 폭을 넓히면서 그만의 독특한 매력과 더불어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왔다. <지뢰를 밟으면 사요나라> 에서는 내전 중인 캄보디아에서 젊은 생을 마감하는 카메라 맨 역을 맡아 실존 인물을 생생하게 재현해 냈으며, <고하토>에서는 개성이 넘치는 오시마 군단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 보였다. 또한 <고조>에서는 이시이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 아래, 샤나오(遮那王)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 해 마이니치 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낙점,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사명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더 영화에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영화는 음악과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 또 영화에는 젊은이들의 문화가 있다"며 영화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는 그는, 일본 영화의 쇠퇴기에 은막을 주무대로 일본 영화를 이끌고 있는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 최근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전위적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콩트로콜렌테 부문에 출품한 태국영화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ラスト ライフ イン ザ ユニバ-ス)>에 출연했는데, 함께 작업했던 라타나루앙 감독은 "로버트 드니로처럼 작품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카멜레온같은 배우"라며 아사노를 극찬했다. 올해로 데뷔 15년째를 맞는 그는 요즘 DVD용 옴니버스 영화 <토리> 를 직접 연출하는 등 감독으로서의 면모 또한 보여주고 있다. "영원히 계속 날아다니는 새와 같은 영화를 찍고 싶었다"는 아사노 감독은 감독 일에 대해 "가능하면 계속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게다가 그가 징기스칸을 연기한 4개국 합작영화 <몽골>과 <토르: 천둥의 신>에 출연, 이제는 일본을 넘어 세계로 진출해 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영화 <레드라인>에서는 아사노 타다노부만의 굵고 묵직한 목소리가 프리스비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Filmography <토르:천둥의 신>(2011), <새드 배케이션>(2007), <녹차의 맛>(2004), <카페 뤼미에르>(2003), <자토이치>(2003),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2003), <고하토>(1999), <쌍생아>(1999),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소녀>(199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