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장 르노는 스페인 사람이다. 그의 본명도 후안 모레노(Juan Moreno). 어릴적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그는 프랑스인 이상의 불어구사를 위하여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파리에 있는 연기학교에 진학했다. 렌터카 기사, 악기 외판원, 백화점 점원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연극 수업을 받았고 28세에 무대에 데뷔했다.
'연기자는 집짓기와 같다. 토대가 튼튼할수록 건물이 더 높이 세워질 수 있다.'라는 어느 인터뷰의 고백처럼 장 르노의 토대를 만든 사람은 뤽 베송 감독이다. 뤽 베송 감독은 일찍이 장 르노에게 숨겨진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보았고, 그를 배우로 만들었기 때문에 장 르노의 연기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 뤽 베송 감독이다.
뤽 베송 감독과 함께 한 작품이면서 그의 첫 작품이기도 한 영화는 <마지막 전투>이다. 그리고 <서브웨이> 의 드러머 역, <그랑 블루>의 잠수 챔피언에 도전하는 괴팍한 이탈리아 잠수부역으로 우직하고 코믹한 르노 특유의 캐릭터를 보여주었으며 <니키타>, <마지막 전투>, 아예 그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열 세 살 짜리 소녀를 사랑하는 순진한 킬러<레옹>까지 모두 5편의 작품에서 뤽 베송과 장 르노는 행복하게 만났다.
이렇게 단단한 기반으로 성장한 장 르노는 돈키호테식 코미디 <비지터>를 전세계에서 1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메가 히트작으로 만들며 이름을 알린다. 그리고 다음 작품이 바로 감성적 킬러 이야기 <레옹>이다. 미국에서 <The Professional>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이 작품은 르노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레옹패션>을 유행시키며 그의 독특한 이미지를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시킨다.
<레옹>의 성공으로 장르노는 헐리우드에 본격적인 본거지를 마련하여 배우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 르노는 화려하기만 한 스타의 자리에 안주하길 거부했다. 로맨틱 코미디 <로잔나 포에버>에서는 헌신적인 남편으로, <프렌치 키스>에서는 맥 라이언의 사랑을 이어주는 젠틀한 형사로, 다시 <크림슨 리버>에서는 강한 액션 연기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헐리우드에도 진출한 그는 <미션 임파서블>, <고질라>, <로닌>, <크림슨 리버>, 등 단순히 흥행에만 치우친 영화가 아닌 개성과 특색있는 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영화인으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나갔으며,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함께 출연한 <셧업>에서 침묵이 수다못지않은 웃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빈치 코드>에서 열정을 지닌 프랑스 경찰 파슈 형사로 분했다.
프랑스의 국민배우로 입지를 굳힌 그는 프랑스 영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를 수여받기도 했다.
영화 <22블렛>에서는 조직에서 은퇴하여 평범한 가장으로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 헌신하며 조용한 삶을 살아가던 중 22발의 총격을 받고 기적처럼 되살아나는 냉혹한 마피아 대부 ‘찰리’ 역을 맡아 또 한번 강도 높은 액션과 최고의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준다. 영원불멸의 임모탈(불사조)이라 불리게 된 그는 자신을 향해 22발을 겨눈 배신자들을 하나씩 찾아 나서며 복수의 반격을 시작한다.
필모그래피 다빈치 코드(2006) / 크림슨 리버 2: 요한계시록의 천사들(2004) / 크림슨 리버(2000) / 고질라(1998) / 미션 임파서블(1996) / 레옹(1994) / 니키타(1990) /그랑 블루(198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