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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단점에서 불구하고 성실하기는 하다.. 더 웹툰: 예고살인
ldk209 2013-07-02 오후 3:46:17 1035   [4]

 

많은 단점에서 불구하고 성실하기는 하다..★★★

 

※ 영화의 주요한 설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한 포털사이트의 만화 편집장 서미숙(김도영)이 사무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자살로 처리하려던 담당 형사 기철(엄기준)은 피해자가 죽기 전에 만화가 지윤(이시영)과 통화를 했으며, 지윤의 웹툰이 피해자의 죽음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지윤을 의심하지만, 지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다. 며칠 후, 장의업을 하는 조선기(권해효) 역시 지윤의 웹툰과 동일한 죽음을 맞자, 기철은 지윤을 용의자로 체포하기에 이른다.

 

직접 본 것이라고는 <무서운 이야기 2> 한 편에 불과하지만, 올 한 해 한국 공포영화의 결과물들은 하나같이 실망스럽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최근 개봉한 <꼭두각시>나 <닥터>는 <무서운 이야기 2>보다 더 끔찍한 수준이라니 차라리 안 본 게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단점이 있지만 최소한 좋은 아이디어와 성실성에서 <더 웹툰 : 예고살인>(이하 <더 웹툰>)은 그나마 2013년 한국 공포영화의 가느다란 동아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소재와 아이디어가 좋다. 즉시성, 동시성, 단편성 등의 웹툰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영화적으로 잘 끌고 들어왔으며, 실사에서 웹툰을 활용하는 방식이나 편집도 나름 쾌감을 준다. 묘사하는 장면으로 보면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여야 할 영화가 실사가 아닌 웹툰으로 대체하면서 15세 판정을 받은 것도 큰 이득일 것이다.(이건 어쩌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보다 보여지는 것, 형식적인 것에 치중하는 영등위의 틈새를 공략한 전략일지도) 호러효과도 좋은 편이다. 특히 조선기가 죽는 과정은 섬뜩하다.

 

누군가도 말했지만, <더 웹툰>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하다는 점이다. 두 가지 차원에서인데, 이야기와 캐릭터의 성실함. 솔직히 이야기로 말하자면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앞뒤가 어긋나긴 하지만, 그래도 이유를 만들고 그것을 설득하려 노력하고 그럼으로써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그리고 영화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두 손 놓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으며, 그것이 비록 헛발질이라도 뭔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꾸준함.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 <더 웹툰>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두드러지게 각인이 되는 영화인 것도 사실이다. <더 웹툰>은 작가호러(시, 소설, 그림 등 장르를 불문하고 작가가 묘사한 방식대로 사건이 발생하는 공포영화)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호러와 스릴러의 결합. 앞에서 말했지만 이 영화의 호러효과는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스릴러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화에서 아직 데뷔하지 못한 시절의 지윤이 작품을 보여주자 한 편집장이 “이야기가 문제야”라고 말한다. 바로 이 편집장의 얘기를 그대로 영화에 돌려주고자 한다.

 

<더 웹툰>에서 사건 하나하나의 진실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영화가 친절하게 보여주므로 영화의 초중반부까지 관객의 몰입도를 유지시켜 주는 건 살인 사건들 사이의 연관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죽는 사람들과 지윤의 관계. 서서히 비밀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어라? 별 관계가 없네. 이것이 웹툰의 이른바 단편성이라고 주장한다면, 웹툰의 단편성은 영화 한 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런 단편성에서 파생된 문제가 뭐냐면, 진실이 밝혀지는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아귀가 어긋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첫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을 때, 지윤이 보여주는 반응이나 행동은 후반부의 진실과는 완전히 괴리되는 것이다. 그러니깐 영화가 말해주는 진실이라면 지윤에게서 그런 반응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 인물들의 경우도 대동소이한데, 이 지점에서 영화의 가장 큰 헛발질은 뒤로 가면서 꼬아도 너무 꼰다는 점이다. 그렇게 원혼이 죽이고 싶어하는 거의 동일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지윤의 곁에만 몰려있다는 것이 어처구니없지 않은가? 그리고 진실을 찾아가는 대부분의 과정이 추리가 아닌 당사자의 기억을 소환하는 플래시백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도 안일해 보인다.

 

※ 어쨌거나 이시영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호러장르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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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웹툰: 예고살인(2013, Killer T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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