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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좋다고 요리도 맛있으란 법 없다. 더 게임
madboy3 2008-01-25 오후 3:11:52 28337   [26]

신하균이라는 이름만으로 기대한 영화다. 2006년 <예의없는 것들>이후로 처음인가... 그전엔 자주 뵌거 같은데 오랜만~ 그리고 변희봉 아저씨. 이거 첫 주연작인가? 주연으로 나온건 처음본거 같은데. 항상 힘없는 늙은이 역만 봐와서...

 

신하균과 변희봉의 몸이 바뀐다는 다소 쌩뚱맞은 설정으로 신선하지만 뭔가 이상한 주제를 가진 영화다.

응? 어떻게 바꾼다는거지? <페이스오프>? 아님 <체인지>? 뭐지? 그 방법은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화면도 좀 충격적이고 그 바꾸는 방법도 충격적이다. 기적이 아니고서는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방법이지만 영화적 허용 범위내에서 봐줄만 하다.

 

뭐 여튼. 신하균과 변희봉이 바뀐다면, 신하균은 변희봉을 연기하고, 변희봉은 신하균을 연기한다는 것인데. 이거 참 재밌을거 같단말야.

 

길거리 미술가 민희도(신하균)에게 자신이 내기를 이기게 해준 보답을 하겠다며 그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

청솔금융 회장 강노식(변희봉). 그는 희도에게 제안을 한다. 내기를 해서 희도가 이기면 엄청난 거액을 희도에게 주고 희도가 지면 그의 젊은 몸을 자신에게 달라는 내기를 희도는 받아들인다. 그 내기로 인해 몸이 바뀐 희도와 노식. 노식은 희도의 젊은 몸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하고, 희도는 자신의 몸을 되찾으려 하는데...

 

처음엔 판타지 스릴러쯤 되는 줄 알았다. 뭘까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집안의 세팅도 그렇고 아방가르드(뜻은 알고 쓰냐?)하다. 하지만 영화가 흘러가면 갈수록 이건 판타지 스릴러가 아니라 코미디 스릴러쯤 되보인다. 그리 웃긴 장면이 아닌데 웃기는건 왜일까. 상당히 어색한 설정이 주는 어색함의 코믹이랄까... 그런것이 상당히 내포되어있다. 변희봉이 손현주에게 "삼촌~"하는 것이나 신하균이 변희봉에게 "어린놈이"하는 것처럼 상황의 황당함에서는 개그가 상당히 많다.

 

사실 원래 코미디 의도는 별로 없어보인다. 하지만 코미디로 보이는 건 내가 이상한건가. <더 게임>은 분명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에서 출발 하지만 그 결과물은 그 아이디어 만큼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 하다. 내용의 부실함이 가장 큰 원인이다. 초반부까지는 잘 나가다가 슬슬 무성의해지는 그런 시나리오다.

 

몸이 뒤바뀐 후 두사람이 처하는 문제에 대해선 그리 심도 있지 못하다. 대충 대충 넘어가면서 그냥 이런 저런 문제가 있다라는 문제의 나열수준이다. 강노식의 외로움을 조금은 표현을 하려는 듯 했으나 그리 큰 비중이 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젊은 몸을 가졌어도 갖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허무함들을 좀 더 세밀히 해줬다면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에 도움을 주고, 내용이 좀 더 알차지지 않았을까 한다. 인간의 과욕이 부르는 파탄을 보여주려 한 것 같은 내용과 소재는 그리 부각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한 건 크게 할 것 같은 조연들의 결과가 너무 황당하다. 조연들에게 좀 더 치밀한 내용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더 재밌게 이야기를 이끌 수 있었을거 같은데. 조연들에게 이런 결과를 주려면 처음부터 비중을 좀 줄이던가 했어야 했는데 용두사미가 되버린 듯하다. 초반 극전개에는 상당한 신경을 쓴 부분이 보이나 중간부터는 설렁설렁 어떤 내용이 지났는 지도 모르게 넘어가버렸다. 가장 중요한 몸통이 부실한 탓에 결말까지 부실해져 버린다.

 

가장 결정적 실수는 아무래도 장르의 모호함일듯하다. 영화의 장르가 무엇이든 상관은 없으나 그 모호함이 긍정적 모호함이 아니라 부정적인 모호함이다. 결국 영화를 보고나서 내가 본 영화는 과연 웃어야되는 영화인지 진지해야하는 영화인지 관객조차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다. 웃긴데 웃기엔 미안한 장면이나 분명 진지한 컨셉인데 웃기는 장면 등이 이 모호함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 뭐 간간히 웃기면 모르겠지만 계속 웃긴다. 코미디 영화처럼. 감독은 분명 스릴러의 의도로 찍었는데 왜 코미디인걸까. 가수는 분명 자신은 락커라고 하지만 들으면 왠지 댄스음악내지 발라드같은 느낌 정도랄까.

 

이제 스릴러 영화라면 거의 필수 조건이 되버린 '반전'. <더 게임>에도 반전은 있다. 다만 그 '반전'이란 것이 음... 참...그게 아스트랄(무슨뜻?)하다. 나 같은 경우 이런 반전이 될거라는건 영화 초반부의 누군가의 대사에서 이미 눈치를 챘는데 과연 그것으로 반전을 때울 것인지 약간 걱정이 되었다. 반전이 약한것도 아니고 강한것도 아니고 뭐랄까... 어정쩡하다. 거시기하다. 이해는 되겠는데 그 반전을 어떻게 이끌었는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빈약함 속에도 진주는 있다. 그건 역시나 신하균이다. 그가 연기하는 변희봉. 그렇다고 변희봉을 흉내낸건 아니고 변희봉이 분했던 강노식을 연기하는 신하균. 말투하며 행동 모두 강노식이다. 몸은 젊지만 마음이나 생활, 행동 모두 강노식인 민희도를 연기하는 신하균. 그의 연기는 뭐 역시 신하균이었다. 거기에 이은 변희봉. 극초반 강노식을 연기할때는 전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왠지 비열해 보이는 웃음을 한가득 담은 욕망의 재벌 노인. 하지만 민희도를 연기할때는 너무나 불쌍해보인다. 분명의 그의 연기도 좋았지만 신하균이 좀 더 좋았으니...뭐 어쩔 수 없다. 난 신하균이 더 좋으니까.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건 조연이다. 손현주, 이혜영, 이은성. 특히나 손현주는 영화의 장르적 모호함을 주는 주범이다. 그의 캐릭터는 스릴러에는 어울리지 않는 코믹캐릭터다. 분명 무거울 수 있는 영화에 다이어트를 시켜주는 캐릭터이지만 부작용이 좀 있었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빛났다는 말의 반증이 되려나...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감히(?) 변희봉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낸다. 분명 그의 캐릭터는 쌩쌩히 살았지만, 캐릭터 자체의 시나리오적 부실과 연출에서 오는 부실은 그에게 장르모호의 주범이라는 타이틀을 주었다. 이혜영. 그녀의 외모만으로도 넘쳐나는 카리스마와 강노식의 재산을 노리다 쫓겨난 강노식 전 부인이라는 위치로 인해 분명 꽤 비중있는 역할이 될 듯하지만 초반에 조금 나오다 중반 부터 조금씩 나오더니 작가가 귀찮아서였을까. 버려지는 듯한 느낌으로 퇴장하고 만다. 영화 최고의 비운의 캐릭터다. 용두사미 캐릭터의 1등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많은 이은성.  <반올림>에서 고아라보다 좋아한 배우였다. 이 아이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인데. 우선 신하균하고 안어울린다. 딱봐도 삼촌 조카 사인데 '오빠'라니... 그리고 아직은 청소년 성장 드라마 수준을 못벗어난 연기력도 많이 아쉽다. 분명 상당히 매력적인 마스크로 연기력만 보태준다면 잘 될 것 같은 배우인데.

 

그외에 강노식의 비서 역을 맡았던 김혁이란 사람이 인상깊다. 항상 포커페이스에 만능이다. 사실 캐릭터중에 가장 잘나보이는 캐릭터다. <태왕사신기>의 달구라던데... 달구가 누구여... 진지하진 않은 캐릭터 같은데...

 

신하균이란 이름만으로 기대했던 영화. 시사회에 갈 수 있게 된 사실을 알고 쾌재를 불렀다. 영화를 보고서도 쾌재를 부를 수 있길 바랬지만 그러진 못했다. 신하균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의 사용도 너무 부실했고

중간의 스토리텔링도 설렁설렁했다. 윤인호 감독의 <아홉살 인생>은 정말 재밌게 봤구만... 이번엔 장르를 바꿔서 일까...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은 좋았지만 그로 만들어진 요리는 영 아니였다. 골고루 볶지 못했고, 양념도 잘 못 썼다. 시사회 가기전 '좋은 밑천을 탕진하는 빈약한 연출'이라는 제목의 기자리뷰를 읽고 갔는데 그것이 맞을 줄이야... 기자 리뷰는 잘 안믿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신하균의 연기는 조금은 위안이 된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gbwl2002
영화 보러가기 망설여지네요 ;;   
2008-02-11 02:25
a5555o
신하균 연기는 괜찮던데..   
2008-02-10 00:31
anchu
이런느낌~   
2008-02-09 15:07
ejsongeo
영화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셨네요.   
2008-02-09 13:57
pinkracc
뭔가 2% 부족했다는 느낌~   
2008-02-09 13:37
khf55
이거 재미없나?ㅋㅋ   
2008-02-09 13:15
yoo9863
최고의 연기자 들만 모였지만
너무최고만 합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2008-02-09 12:36
goodi428
연기로만 봐야하나...ㅋ   
2008-02-08 23:20
saygood0724
영화 군데군데 빈 듯한 느낌.. 이혜영씨 캐릭터가 좀 살았더라면 더 긴장감 넘쳤을 것 같은데 아쉬웠어요.   
2008-02-08 22:51
longtazo175
연기는 최고.. 뭐 아쉽진 않은 영화였음   
2008-02-08 19:30
hays1220
연기는 정말 굿굿굿ㅋㅋㅋ   
2008-02-08 19:04
chdk57
연기는 정말 좋았죠!ㅎㅎ   
2008-02-08 17:08
moran34
소재가 아쉬움...ㅠㅠ   
2008-02-08 12:55
clay92
저도 공감합니다.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극장을 나왔답니다.   
2008-02-08 11:36
nabigulum
음.. 워낙 연기잘하는 두배우분들이지만 소재가 아쉬웠나보네요.   
2008-02-08 03:45
wonhoon34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았는데.. 흠..   
2008-02-08 01:10
khkh0410
소재가아쉬움 ㅜㅜ   
2008-02-08 00:56
glamstar
일단 보고는 싶음..   
2008-02-07 23:59
icetea19_
이은성, 반올림에 나왔을 때 저랑 동갑이었는데 훌쩍 예쁘게 컸더군요.   
2008-02-07 19:35
juha1023
저도 은성 좋아해요 ^^   
2008-02-07 01:17
shuf
정말 공감되는 리뷰네요.. 아이고 우리 삼촌 너무 허망하게...   
2008-02-06 11:20
dongmury
나도 스릴러인줄..   
2008-02-06 00:34
huhugirl
스릴러물이라 기대했는데 아행행   
2008-02-06 00:10
hy1020
저두..먼가 2%의 부족함을 느낌..   
2008-02-05 20:44
ejsongeo
소재는 좋았는데 전개 방식이 별로...   
2008-02-05 16:54
airshivan
아쉬운 영화.. ㅠㅠ 슬프다.. 크..   
2008-02-05 13:36
flypack
전적으로 동의하는 멋진 리뷰네요. 추천합니다. 정말 이 영화 실망입니다.   
2008-02-03 18:20
szin68
역시 스릴러는 안 되는 건가...   
2008-02-02 02:45
ekdekd0011
연기는 정말 좋았는데.   
2008-01-31 14:17
siam13
저도 시사회 보고 왔는데 신하균 연기에 100%공감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설정을 잡고 연기를 시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열한 연기를
위해 너무 애쓴듯한 그래서 오버러스한 연기가 아니었는지 싶습니다.

양념을 고루 하지 못하고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점과 스토리의
부진은 100% 공감이네요.

너무 기대가 컸는지 마지막 반전도 그다지~   
2008-01-29 09:19
dbwkck35
페이스오프랑똑같을듯...   
2008-01-29 00:19
1


더 게임(2007, The Game)
제작사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주)프라임 엔터테인먼트, (주)부귀영화 / 배급사 : (주)프라임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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