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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친구>오래 될수록 좋은... 친구
aboss 2001-04-02 오후 5:02:31 853   [2]
친구...

원래 사람과 술은 오래 될수록 좋다고 했던가..

친구(親舊)... 친할 親에 옛 舊를 쓴다는... 친구.. 오래 두고 가까이 사귀는 벗이란다..

각자 하나쯤은 그렇게 느끼는 좋은 사람이 있을텐데... 이 영화의 친구들은 어째 더 가슴이 저리게 만드는 녀석들이었다..

아마도 곽경택 감독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기에 이 영화는 더 사실감 넘치고 진솔해 보일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 뿌옇게 날리는 소독차 뒤 꽁무니를 쫓아다니던 그 시절부터 함께였던 네 명의 친구.. 준석, 동수, 상택 ,중호...

이들은 출생배경이 남달랐기도 하지만.. (준석은 아버지가 폭력조직의 보스였고.. 동수는 장의사집 아들, 중호는 엄마가 밀수를 하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꿈많고 호기심 많던 이들은 어른이 되어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 시절 철없이 던지던 질문인 조오련과 거북이가 헤엄을 치면 누가 이길까? 식의 대화를 나누던 그 순진한 아이들은 어디에도 없고.. 극중 대사처럼 각자 다른 색을 띠게 된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순리대로 공부 열심히 하던 모범생 상택(감독의 자아이다..)은 그 과정대로 대학 가서 공부 열심히 하다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중호는 항상 껄렁껄렁하던 모습 그대로 결혼하여 횟집을 운영하고.. 준석은 아버지의 조직의 중간보스를... 항시 준석에 대한 열들감에 빠져있던 동수는 반대조직의 중간보스가 되어 서로 대립하게 된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묘한 경쟁심은 있는 법.. 그렇기에 서로 좋은 관계로 경쟁하면서 발전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색이 비슷했던 준석과 동수 이 친구들의 경쟁심은 꽤 골이 깊었는지..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영화는 그렇기에 전반부의 유년시절의 기행을 보며 느꼈던 따뜻하면서도 유쾌했던 분위기를 완전히 뒤엎으며 후반부를 이끌어간다..

아마도 극명하게 대립되는 이 분위기 조성으로 이들의 엇갈린 운명이 야기하게 된 비극을 더 분명하게 표현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덕분에 영화는 더 철저하게 남성영화가 됐다..

그래서 준석이 아버지로 인해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집착하여 한때 마약에 찌들어갔던 이유를 흘려버렸고.. 또 준석으로 인해.. 또 하나의 희생자가 되버린 진숙의 아픔을 외면해 버렸다..(그래도 이 극의 유일한 비중을 차지하는 여자였는데 말이다..)

아마도 이렇게 잡다하게 여러 구석 다 챙겨주다가는 그나마 든든하게 바치고 있는 중심줄기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초지일관 이 노선을 걸었는 지도 모르겠다만... 약간 시도하다가 만 이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겼다면 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작인 '억수탕'과 '닥터K'를 만들었던 감독과 동일인물이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 분위기나 연출이 많이 달라졌고.. 또 상당히 뛰어나졌다...

본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다보니 그 친숙함에서 오는 자신감이 베어나온 탓도 있겠지만.. 감독이 자신의 회고록을 읊듯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기에 보는 이의 가슴까지 아련하게 만드는 것 같다..

게다가 실제인물과 비슷한 이미지대로 캐스팅하려 애썼다는 배우들은 그 각자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

악역이면 악역.. 선한 이미지의 순수한 역이면 그 역을.. 어디에 놔두어도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유오성과... 이제 그 조각같은 외모뿐 아니라.. 카리스마를 십분 활용하여 발산해내는 장동건... 감독과 외모까지 비슷한 서태화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정운택 등... 주연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두 장면 뿐이지만 그 깊이있는 연륜을 잘 표현해낸 주현과.. 영화마다 조연으로 제 역을 다해내는 기주봉.. 영화는 처음이지만 부산예대 교수로 있는 이재용까지.. 조연들도 제 역할을 훌룽하게 표현해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그 삶의 깊이와 씁슬함이 베어있는 진솔한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가 더해져서.. 근래에 보기드문 수작을 완성해냈다..

사람과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그 친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게도 해준 가슴 찡하게 해준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그럼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영화 팜플렛에서 읽은 듯하네여..쩝....아닌가??? 암튼..잘 읽었습니다....^^   
2001-04-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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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001,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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