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반 까지는 괜찮았다.
말이 되고, 되지 않고는 중요치 않았다.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정신 없이 후려치는 레프트, 라이트 훅 처럼
고여있는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전에 웃겨버린다.
극장 안 절반 이상의 관객이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소리내어 웃고있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후반.
신파다. 신파도 너~~무 신파다.
울음을 쥐어짜낸다.
없어야 했던 컷들을 길게 이어붙임으로써
류승룡이라는 좋은 배우의 연기마저 바래게 만들어 버렸다.
허나, 이건 아니다 싶은데도 극중 처한 상황이 불쌍하고 안타깝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건 인지상정.
그걸 노린 영화는 후반부에 대놓고
더 울어, 더. 슬프지? 불쌍하지? 이래도 안 울어? 남자도 울려버릴테야! 한다.
울면서도 슬슬 짜증이 나는 기이한 경험을 또 한번 하게 된다.
하지만 짜증을 내기엔 배우들이 마음에 밟힌다.
예쁜 얼굴만큼 야무진 연기를 보여준 아역 갈소원 양 부터,
조연이란 단어가 무색해지는 명불허전 정진영,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 김기천과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스마트한 류승룡까지.
이런 배우들이 있어 한국 영화계는 행복하다.
는 생각에 짜증이 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상영관을 나오는 기이한 경험을 또또 하게 된다!
높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게 된다면
감독은 반드시 배우들에게 그 공을 돌려야 할 것 이다.
집에 돌아오면서는 어머니 보여드리면 좋아하시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게
하긴, 아직 수요가 있으니 이렇게 만드는구나 싶더라.
잊지 말자,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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