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는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고, 드라마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한창 일드에 빠져있을때 위시리스트 아랫부분에 있었던 백야행.. 잔인하고 우울하고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는 리뷰 때문에 보고 싶지는 않았었다.
호타루의 빛에서 열연한 아야세 하루카가 여주인공이라고 해서 그녀의 이미지변신이 어떨지는 궁금했지만 참았다.
한국에서 백야행을 영화로 만든다고 해서 관심을 살짝 가졌는데 내가 좋아하는 배우 손예진 주연이라니.. 기대가 되었다.
스토리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정말 오랜만에 무언가 꽉찬 감동을 느꼈다.
꽤 긴 러닝타임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웰메이드 영화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원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는데 원작을 모르니 비교는 할 수 없고 그저 나는 한국판 백야행이 마음에 쏙 들었을 뿐이다.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을 교차시키며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매우 치밀하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 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건 배우들의 연기다.
비극적인 운명에 갇힌 요한과 미호의 아픈 감정들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해 주는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손예진, 한석규 모두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연기를 했지만 백야행은 완벽하게 요한이라는 인물이되었던 고수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요한이 바라는 것은 밝음이지만 정작 밝은 곳에서는 빛을 손으로 가리게 되고 미호는 순백의 밝음 이지만 내면은 어둠이다.
결국 둘은 행복한 사랑 따위는 할 수 없는 관계인거다.
그런데 미호는 요한을 사랑한걸까? 이용한걸까? 마지막까지 의문이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 같다.
손예진의 미모가 가려질만큼 아름다워진 고수.. 고수가 중요한거다! ㅋㅋ
왜 전에는 이 배우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을까? 군대 제대하고 완전 남자가 되서 돌아왔다.
영화를 보고나서 고수앓이가 시작되더니 급기야 새로 시작한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완소드라마가 되버렸다.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상,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하얀색과 검은색, 빛과 어둠
영화를 본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그 여운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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