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이범수의 장기인 코미디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화제인 영화,
게다가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나름 재미를 보장받은 영화인 듯 보였다..
그래, 하나 명확히 인정해야 할 사실은,,
이 영화는 나름 코미디 영화를 표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풀어가는 방식은,
정말 코미디 영화의 즐거움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얽개는 코믹 수사극이다..
500억대의 자산을 운영하는 PB 정승필이 갑자기 실종된다..
관객들은 정승필이 어느 곳에 있는지 이미 명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극 중 인물들은 전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기에,
각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자신들의 이론을 내세우며,,
다양한 방식으로 실종된 정승필을 추적해 나간다..
이 영화의 코믹 코드는 바로 다양한 인물들의 추적법이다..
다양한 추적 방법과 추론들이 등장하고,
어느 순간 사건이 확대되면서 영화는 말 그대로 산으로 간다..
이 영화는 좋은 아이템이 왠지 허망하게 묻혔단 생각이 들었다..
코믹 수사극을 표방했다고 한다면,
최소한으로 등장인물들을 국한시키고,,
그들의 추리극을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시켰으면 좋았을텐데,,
이 영화는 어떤 반전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실종이 아님에도,
실종된 상태의 정승필의 탈출기와,
실종된 그를 찾기위해 추리를 벌이는 인물들이 나뉘어 보여졌다..
.. 어찌보면 구심점을 정승필이라는 캐릭터 하나에 두고,,
전혀 다른 두 가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었다랄까?
정승필의 탈출기를 보면서는 웃을 수 있었지만,,
(역시, 이런 힘은 이범수라는 배우가 가진 캐릭터의 힘이다;;)
그를 찾는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은 솔직히 억지인 것처럼 보였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왔기에,
그리고 그들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내려 하였기에,,
결국 이 영화는 구심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가 되지 못했다..
그냥 따로따로 영화가 노는 느낌이랄까?
(왜, 마지막 손창민 캐릭터는 갑자기 아예 등장을 안하는거야? ;;)
이 영화가 가진 또 다른 한 가지 약점은,
영화와 그닥 상관이 없어 보이는 암시와 패러디가 나온단 거다..
솔직히 영화의 시작부분 보여지는 장면을 보면서,
그 장면들이 실종 사건에 결정적인 무엇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밝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크레딧에서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도, 나오는 게 없었다..
과연 영화의 초반부 그 부분은 무슨 의미였을까?
극 중 캐릭터가 보여주는 행동들을 설명하기 위한 거?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불충분하다..
(코미디 영화에서 영화의 내용 해석을 원하는 게 웃기지만;;)
영화의 패러디라는 것도,
그냥 적절한 부분에서 웃음의 포인트를 줄 수 있었다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일수도 있었겠지만,,
이 영화의 패러디는 읽혀지기는 쉽고, 웃기지는 않았다..
그렇게 되면, 영화에 나온 패러디 자체가 약점이 되는 건데..
왠지 웃기 위해 들어간 영화였지만,
웃으면서도 웃기만 할 수 없어 아쉬운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가끔 영화가 괜찮을 것처럼 보이는데도,
막상 영화가 많이 공개되지 않은 채 개봉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는 거의 영화 자체에 힘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 이 영화는 영화에 대한 힘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주연을 맡은 이범수의 티켓 파워로 말미암아,,
기본적인 흥행몰이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흥행을 지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영화의 힘이라 보면,,
이 영화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고 하겠다..
결국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여,
그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소모되어 버린,,
소모 캐릭터 집합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
이범수의 발군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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