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정승필 실종사건이 이번에 관객에게 처음 선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충무로 영화제 폐막작 이기도 했고 블라인드 시사회로 상영한 적도 있는 입소문이 어느 정도 퍼진 영화일지 모른다.우연한 기회에 한달전쯤 정승필을 보게 되었고 그사이 입이 근질거리기는 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만 이야기 했을뿐 글로 옮기는건 처음이다. 결론부터 조심스럽게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실망이다. 9월중 보았던 여러편의 시사회중 영광의 꼴찌이고 누군가 나에게 정승필이 어떠냐고 질문을 해서 님이 보신 영화중 가장 최악의 영화가 어떤 건가요? 라는 질문을 했고 그것과 비슷하겠네요 ~ 라고 답을 대신한 기억이 있다.
처음 정승필의 주인공들과 조연들 ~ 그리고 감독이 누군지 확인했을때는 야호! 마음속으로 환호성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말았다. 가장 먼저 강석범 감독은 절대적인 믿음이 가고 지금까지 보았던 영화에서 나름의 실망감이 없었던 감독중 한명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래원 주연의 해바라기를 필두로 홍반장등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전작들을 놓고 본다면 나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을지 모른다.그리고 영화에 출연하는 이범수.김민선이 합세하니 일단 재미는 50% 먹고 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햇지만 초반 부터 초조함이 들더니 급기야 좌절감이 엄습해 왔다. 강석범+이범수+김민선 정말 군더더기없는 조화라고 생각했는데 극장안은 코믹한 영화를 보면서 웃음 소리 보다는 비웃음에 가까운 쓴웃음과 하나둘 눈치를 보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관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바쁜 일들이 생기신 걸까?
정승필 실종사건은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웃을수있는 장면들이 극히 적으며 진부하고 밋밋한 스토리는 지루함을 쉽게 느끼게 한다.그리고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주연이나 조연 하나같이 캐릭터들의 특성없이 수다스럽기만 했지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기억나는 배우는 오로지 이한위.양배추 정도 ~ 주인공이 갇히게 되는 장소 또한 처음부터 장소를 잘못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협소한 장소에서 많은 웃음을 끌어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생각을 여러번 해본다. 강석범+이범수+김민선 모두 좋아하는 감독이고 배우지만 이런 최대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 치고 칭찬 보다는 욕이 먼저 나온다. 감독이 매번 대박 영화를 만들어 낼수는 없고 매번 작품성이나 스토리가 탁월한 영화만을 선택할수는 없다. 하지만 기대치 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믿음이나 재미를 기대하던 관객에게 완전히 극으로 치닫는 영화를 만든다면 무한한 실망으로 전해질 것이다. 또한 정승필에서 만큼은 이범수나 김민선 포스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요즘 수준 높은 관객들 눈높이로 본다면 빠른 시일내에 DVD로 출시될 확률이 높다. 위의 모든 느낌들은 개인적인 취향이고 평가이니 보실분들은 기대를 접으시고 희망을 가져 보신다면 저와 같은 결과는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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