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를 일찍이 시사회로 보았다.
배우들 모아놓은 거 빼곤 그다지 기대는 안했다곤 하지만,
영화는 무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허리가 아플정도로 지루했다.
솔직히 가볍게 통통튀는 유쾌함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은 장혁의 'HIS CONCREN'은
그나마 재밌었다. 장혁의 잘 알아듣긴 힘든 빠른 톤의 나레이션이 좀 걸렸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만한 기차안 옆자리의 여자에게
이끌림에 대한 얘기를 나름 유쾌하며 에로틱한 느낌으로 잘 풀어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김강우가 나온 '나 여기 있어요'에선 너무 졸릴 정도였고,
겨우 졸음에서 깨어났을때엔 다행히도 배종옥씨가 나오는 '33번째 남자'를 보고있었다.
4편 '끝과 시작'에선 정점을 이뤘다. 이 불안감과 지루함에.
민규동 감독이 이미지를 중시하여 만들었다는 이 4편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도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
5편 '순간을 믿어요'는 고딩들의 스와핑에 가까운 애인바꾸기를 통해
사랑을 재확인한다는 이해도 안가는 얘길 하고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 다 끝나고, 나름 '에로스'를 정의하는 정리격 나레이션이 나왔지만,
끝나기만을 기다린 관객들은 다 보지않고 나올수밖에 없었다.
진짜 생각이상의 최악의 영화였다.
옴니버스 영화래도 감독이 하고싶은 대로 만든 예술영화에 가까웠고,
에로스는 19금이라고 할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내용은 당최 이해도 할수 없고..
관객들에게 돈내고 극장에서 즐겁게 보기를 권장할 영화가 절대 아니었다.
혹시나 보고싶게 만드는 스타들이 나온 포스터를 보고 이 영화를 고른다면,
적극 말리고 싶다.
진짜 나오면서, 관객들 잤다고 하고 허리 아프다고 하고,
어떤 아저씨는 정말 최악이죠? 흥행 안될거 같애라고
말도 걸어주셨다.하하..
'오 : 오!
감 : 감독님들!
도 : 도대체 왜 이런 영화를 왜 만드셨답니까??? ㅠㅠ'
관객의 오감이 괴로웠던 영화, '오감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