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일본 후지TV에서 했던 "라이어게임"이라는 드라마를 보신 분이 계신가요? 만화가 원작인 이 드라마는 굉장한 두뇌게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더 게임"이라는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조금은 "라이어게임"과 같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쳐질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영화의 소재는 좋았습니다. 뇌와 신경부분을 이식하면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서 살 수 있다는 내용은 처음 보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소재 하나에 너무 매달린 기분이 듭니다. 다시 몸을 되찾으려는 신하균의 준비과정에서 어떤 치열함과 기발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뻔한 준비를 오랫동안 보여줍니다. 몸이 바뀐 충격이라든지 기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두뇌싸움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이야기가 되어야할 부분인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주가 된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신하균과 변희봉 씨가 몸을 바꿔서 하는 연기는 왠지 성대모사를 생각나게 했지만(저에게는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웃기는 장면도 잘 소화해 내셔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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