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보낸 자식을 둔 엄마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딸 또는 아들을 만들고자 하는 건
모든 부모들의 인지상정인 듯 하다.
나의 적성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깨닫지도 못한 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게 된 애니는 문득 이런 고민을 한다.
"내가 어떤걸 하고 싶었던 거지 ???"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흘러흘러 대학을 가고 직장을 잡고 그리고 결혼으로
정착을 하고 했었던 것 같다..
영화 내니 다이어리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과도 같은 설정을 독설적이고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어쩌면 심각하고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을 가볍고 경쾌하게 이야기
해 준다.
대학을 졸업한 나름 엘리트인 내니가 우연한 기회에 봉착해 뉴욕 사회 최 상류층의 가
정의 내니로 입성, 그곳에서 화려하고 부유한 생활을 영위하는 가정의 모습을 보지만
화려함 이면에 외로움이나 불행,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일생을 살고 있는 어쩌면
인생 그 자체는불쌍하기만 한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면 그녀 자신을 돌아보고 한편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그들도 바람직한 방법으로 감화킨다는 정형화된 이야기이다.
어쩌면 영화의 내용은 영화를 보기 전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 내니 다이어리의 주 관전 포인트들은 이 영화로 상당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멋진
배우들의 모습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늘 요염한 요부의 이미지 또는 비극적 여주인공을 넘나드는 연기를 했던 스칼렛 요한슨
이 한층 가볍고 경쾌해진 이미지로 사회 초년병 내니 역을 맡은 것을 제외하고도
늘 심각한 영화에서 변호사 또는 정부 요원, 불행한 가족의 가장(러브 액츄얼리) 등
럭셔리와는 좀 거리가 있었던 그녀가 최 상류층 안하무인의 귀족부인의 모습으로 등장
한건 충격(?)과도 같았다. 하지만 역시 그녀만의 지적인 이미지로 겉은 화려하지만 마음은
공허한 귀족부인의 역할을 훌륭히 해 내는 것을 보고 역시 로라리니다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외에도 환타스틱 4에서 화이어역할을 했었던 크리스 에반스의 로맨틱한 변신이 돋
보인다. 내니와 로맨스를 이루는 축이되고 뉴욕의 럭셔리한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나름 바른 모습을 보이는 그의 모습은 극중 내니가 처해가는 힘겨움을 극복해 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원하는 관객들에겐 만족을 심어주는 충실한 역할을
한다. 등장하는 모습이 짧고 지나치게 정형화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멋진 남자친구라면,,, 하는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내니 다이어리는 상류사회에 대한 풍자도 그맘때 여성이 느끼는 사랑이야기 어느
내용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지 않은 어정쩡한 영화일지도 모른다.
대학을 나온 사회 초년생이 내니가 된다는 설정도 우습거니와 그곳에서 대학을 나온 여성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 등 여러가지 면에서 약간은 어설픈 설정들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부분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다.
내니가 X씨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느끼는 측은한 마음, 내니의 어머니와 나누는 따뜻한 가족애,
미스터 하버드씨가 내니는 걱정하고 사랑해 가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내니의 절친한 친구
라이넷이 그녀에게 보여주는 우정 등....
영화의 내용은 화려하고 멋진 겉모습에 비해 좀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극을 이루
어 가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멋진 변신을 보여준 배우들의 모습에서 이 영화가
주었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를 보고 싶망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각각의 배우들의, 캐릭터의 매력을 느껴보시며
영화적 재미를 찾아보심은 어떨지...
나 개인적으론 로라 리니와 크리스 에반스가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출처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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