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
대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가 내 멋에 취해
철 없는 짓을 했던 나에게 코치해주고 싶다.
이런 모티브로 시작된 영화가 <언니가 간다>이다.
이 영화는 꼬치꼬치 따져서 보기 시작하면
허무맹랑한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니기에
영화적 설정이라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쳐도
의문이 드는 건 좀 많다.(박지성은 왜 나왔을까?
고소영이랑 박지성이랑 한동네라도 살았었나??)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나정주는 고등학교 때의 밴드보컬 조하늬에게 심하게
차인 이후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하는 30대 여성이다.
일에 있어서도 그닥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일상 속에 CEO 동창 오태훈이 나타난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계속 사랑하던 남자다.
하지만 나정주는 예전의 실패로 사랑을 믿지 못하고 우연히
(컴퓨터에서 갑자기 뿅하고 나타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한 번 생긴 일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 방법 을 배운다. 조하늬와의
사랑을 박지도, 엄마의 죽음을 없던 일로 할 수도 없었지만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현실과 마주하며,
자기자신을 신뢰하게 되기에 이른다.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매우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되긴 했지만
너무 무난하다.
물론 적당한 코미디로는 꽤 쓸만하다. 하지만
적당하기만 해서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적당한 시나리오에다 고소영의 한물간 스타파워는
그저 그런 흥행결과로 느타난 것이다.
소재가 판타지라면 좀 더 오바해도 괜찮았을 듯 하다.
거기다 고소영은 어쩜 그리 연기를 못하는지...
오히려 고소영 아역의 조안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이범수는 어디있어도 항상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한다.
별로인 영화의 구성과는 별개로,
자신에게 만족하며 사는 것은 참 어렵구나를
느꼈다. 너무 과해서 자뻑형 인간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그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 않을까?
누군가 내 매력을 알아봐주길 항상 기대하지만
정작 나는 내 매력을 알고 있을까?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줄 알고
또, 그 사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를 탓하며 후회하지 말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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