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영화상에서 괴물.....한강.....가족.... 세가지 이야기를 하는것 같다.
영화를 본 후 이 세가지 이야기에 대한 심정만을 정리해서 간략하게 적어본다면..
첫째로,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괴물의 형상.
헐리우드의 입맛을 느낀 나에게 전혀 어색함이 없었거나, 더 훌륭했다고 생각할수도 있었다.
헐리우드 영화라고 무조건 블록버스트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봉감독이 형상화한 괴물은 모습도 여타 괴물과 전혀 달라 눈을 즐겁게 했지만,
그 괴물의 성향또한 독특하여 지금까지의 헐리우드에서 나온 괴물들을 답습한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안들었다.
사실 괴물의 모습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한듯 했다.
둘째는 우리나라 사회에 일부분의 문제점을 한강을 빗대어서 이야기 한것 같다.
5~6년전의 미국에서의 오염물 방출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우매함, 어리석음,
그리고 여타 찌들어 있는 사회습관같은 것을 꼬집는다.
우매함으로 미국의 말을 들을수 밖에 없는 사회와, 평범한 국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
사회를 꼬집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괴물의 등장과 전혀 어색함이 없이 잘 어우려져 펼져져 보였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앞전 작품인 살인의 추억처럼 문제점에 대해서 토론할만한 것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은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할려고 했나보다.
나는 여기서 약간 감독의 생각과 이견을 느끼게 댄다.
가족중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가족들을 보면서 가족애를 느껴야 하는데...
거의 느끼질 못했다. 내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찝집했던 것이 이 부분이다.
만약 딸이 살았다면 지금의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죽었기에 가족애가 더 느끼게 할 수 있었을 것인데..
죽은거 만큼이나 슬프거나 애절하지가 않았다.
살인의 추억에서 너무나 간절히 범인을 잡고자 하는 마음보다 자기 딸을 죽인 괴물에 대한 미움이
절실하지 않았던거 같았다.
마지막불을 던지다가 실패한것에 대해 실망한 표정을 하는 삼촌보다는 떨어진 불이라도 집어서 던지려고
하는 삼촌을 보고 싶었고, 침착하게 화살을 쏘는 이모보다는 울부지으면서 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물속으로 도망가려는 괴물을 한번 찌르고 마는 아빠가 아닌 여러번 지칠때까지 울부지으면서 때리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거 같다.
이 가족애 때문에 느끼는 찝집함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나머지 두마리의 훌륭함을 머뭇거리게 했다.
누군가 그러던데, 두번째 영화를 보니깐 훌륭함이 느껴진다고... 나도 두번보면 그 찝집함이 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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