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괴물은 별거 아니네?
괴물은 석유 40리터에 화염병 하나로도 죽게 되고 송강호가 혼자서도 막을 정도로 힘이 약하다.
거 진작에 괴물 로켓포 한 두 발로 죽이면 안되나?
2. 가족들은 또 왜 저 모양인가?
등장하는 가족은 고작 한강변에 매점하는 일가족이고 그 가족도 비정상적이다.
대학나온 백수 , 소심한 양궁선수, 약간 모자라는 듯한 아들과 똑똑한 딸, 그리고 아버지...
3. 관객들은 뭐가 재미있는 건가?
괴물의 액션이 헐리우드 급인가
괴물소탕작전의 액션이 박진감 넘치는가
게다가 구성은 뭐가 저리 어설픈가
*정말 괴물은 별 볼 것 없는 영화다.
p.s
그러나...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기분이 나빴다.
뭐가 나를 그렇게 기분 나쁘게 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데이트 하다가 그냥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인지라 큰 기대도 없었고 내용도 잘 몰랐다.
영화속에서는 괴물은 실은 별거 아니다.
그 별거 아님이 한강변이라는 실재의 공간과 더불어 사실성은 살리고 있다.
영화속에는 사실 어거지가 많다.
일종의 프로파간다 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 동원호 사건이 오버랩되었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서 그 오랜기간 고생하는 분들
영화속에서 포르말린으로 인해 생겨난 괴물은 별거 아니다.
영화속에서 진정한 괴물은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던 그 모든 것이다.
어리숭한 경찰관은 말장난으로 송광호의 말을 무시한다.
어리숙한 송광호는 순박한 일반 시민들의 전형이다.
그들이 살아 있는 딸을 찾아나서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방법이다.
핸드폰 발신지 추적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알아내고
(진짜 필요할 때 써먹지 못하게 되어 있는 발신자 추적.
자살하러 간다는 아버지를 경찰에 발신지 추적요청했다가
못하는 바람에 결국 아버지의 자살을 막지 못했던 일도 있었다.)
또 현상금을 위해서 서로를 속이는 사람들
미국에 의해서 (포르말린 방출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기나 한걸까?)
생겨난 괴물은 또 한 번 미국에 의해서 이용당한다.
무슨 이상한 단체가 한국에 들어와서 간섭을 한다.
그러나 송강호가 병원에서 간호사를 인질로 잡아 가까스로 탈출했을 때
그들은 한강변에서 삼겹살을 구어머꼬이써따. 젠장~!!!!!!!!!
그리고 한강변은 통제가 되고 고작하는 것이라곤 모기약뿌리는 수준인 것이다.
중요한 정보들은 모두 차단당하고 언론도 그런 빅 브라더의 앞잡이가 되어
온 국민을 호도 하고 국민을 뭣도 모르고 그냥 당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해지고 알지도 못하는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사람들은 먹고 살기 좋아지고 정보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점점 더 사람들은 고차원적으로 통제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를 지켜주리라고 믿고 있던 수많은 사회 시스템은 결코 그리 안전한 것이 못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정말로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
당연하게 보상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발신자 추적하고 원효대교 근처의 하수도 몇 개만 뒤지면 딸아이를 구해줄 수 있었는데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없는 바이러스 있다고 국민들을 통제 했다.
난 영화를 보고 나서 이 험난한 세상에 그래도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새삼들었다.
그것이 감독이 담고 싶었던 주제의식중의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가족애라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가족애
그리고 사회적으로 확대되어 모두가 서로를 아껴줄 수 있는 인류공영의 가족애가 아니라
가족 아니면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는 세상속에서 어쩔 수 없는 생존을 위한 가족애인 것이다.
뿔뿔히 각자 살아가다가 딸아이를 구출하기 위해서 가족이 모이는 과정이
해학적이면서도 서글플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영화를 보고 나서 괴물 컴퓨터 그래픽이 헐리우드 급이다.
송강호의 연기가 좋았다.
미국놈들은 나쁜놈이다.
뭐 이런 등의 이야기는 모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에 덧 붙여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생각해볼 수 있으면 영화를 좀 더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도 기분이 나쁘다.
영화속에 담겨진 서글픈 세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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