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화를 볼 때 항상 무비스트에 들어와서 정보를 봅니다.
주의깊게 보는건 역시 20자평점순위겠죠..? 다른 분들도 아마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구요.
근래에 들어 나이가 좀 들다보니 예전보다 영화를 많이 안 보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추구하는 일쪽이 영상쪽이다보니(애니쪽) 모든 작품을 관심깊게 보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한국영화는 참 평이 좋더군요.
관객도 훨씬 많아졌구요. 그에 비해 한국영화가 아닌 영화는 평점도 낮고 평들도 안 좋은...
일단 무비스트란 사이트가 옛날에 비해서 한국영화에 너그러워졌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무비스트의 특별한 점... 잔인한 영화와 공포 영화는 평이 별로 안 좋은 편입니다.
꼭 무비스트만이 아니라 다른 평 사이트도 비슷하지만... 잔인한 작품의 경우에는 무조건 잔인하다고
별 반 개 주는 분들....;; 황당합니다.
공포영화 같은 경우에도 ' 난 하나도 안 무서웠다 ' 하며 별 반 개... 이런 분들이 더러 더러 있죠.
제가 알기론 한국 공포 영화 중에서는 알포인트가 그나마 높은 평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요.
최근에 무비스트를 이렇게 느끼고 있었고... 한 친구가 괴물을 보자고 하길래 또 무비스트에 들어와 보았죠.
8.8 아.. 굉장히 높더군요. 대단한 영화인가보다.. 했습니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전 이렇게 생각했죠. 아 거의 킹콩이나 반지의 제왕급인가보다...(영상면에서)
아니면 엄청나게 감동적이고 슬픈 영화인가..? 솔직히 작품성 있는 영화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왜냐하면 소재가 괴물이였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보통이였습니다. 또 괴물 자체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더군요.
CG쪽은 뭐 말이 많으니 제가 특별히 말 안해도 되겠구요. 오히려 한국영화치고는 잘 만든 수준같습니다.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라 그런지 내내 긴장도 하게 되더군요.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하구요.
전 근데 보면서 공감이 안되더군요. 애니쪽을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허구적인 내용이 다반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잘 만든 작품은 공감이 잘 되지요.
허나 괴물은 첫 장면 화학약품 하수구에 뿌리는 것부터가..
그것도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말이죠.
나오는 외국인 케릭터를 전부 비판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는지 매번 공감 안되는 짓거리만 하고 있더군요.
또 우리나라 경찰과 군인도 완전 허수아비로 그려 놓았구요.
딸의 핸드폰으로 전화 온것도 그냥 흘려보내고...
관객입장에서 봤을때는 공감이 매우 힘든 영화였습니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 우리나라 경찰, 군인에 대한 비판하고 풍자하려는 의사가 담겨 있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보는 입장에서 공감이 안된다는 것은 문제지요.
보는 내내 이 영화의 장르도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쩔땐 호러같고.. 어쩔땐 드라마.. 어쩔땐 어설픈 코미디..
사실 전혀 웃기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이죠.
참고로 전 웃찾사, 개콘 이런 프로그램 전혀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차라리 시종일관 사태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그려냈음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생기더군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스토리의 개연성이랄까...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괴물이라는 소재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하려고 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그 진행이 영 매끄럽지 못했던 그런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결말부분도 맘에 들지 않더군요...;; 맘에 드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보고나니 또 원망스럽더라구요.
무비스트가...ㅜ.ㅜ
또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게 8.8의 평점을 가질 수 있는 영화인가..
8.8이라는 점수는 지금 무비스트에 올라와 있는 모든 영화를 합해도 역대 50위권에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생각하는 베스트 영화 50위권 영화라는 말이지요.
이와 비슷한 점수를 가진 잘 알려진 영화로는
식스센스, JSA, 물랑루즈, 더 록, 사랑과 영혼, 유주얼 서스펙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이 있습니다.
과연 이 괴물이라는 작품이 위 작품들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작품이였나 하는 의문이 또 다시 듭니다.
나름대로 무비스트란 사이트가 영화의 흥미보다는 작품성을 주로 보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고 놀라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무색해진 것도 같습니다.
하긴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네요.
그냥 이쪽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이 한 글 써보고 갑니다.
ps. 밑에 글 쓰신 분 중에 대사 안 들린다고 하신 분.. 매우 공감입니다..ㅠㅠ 한국사람이 아닌건지 몇 몇 대사를
안 들려서 놓쳤습니다...
ps. 총 5명이서 술 한잔 걸치기 전에 보러 간 거였는데 나오면서 이 영화 보자고 한 친구한테 술사라고 다들 윽박
지르더군요;;; 이 괴물이라는 영화 덕분에 그 친구는 술을 샀습니다...
ps. 이런 작품을 보면... 안타깝게 뭍힌 우리의 한국영화들이 떠오릅니다. 박하사탕, 춘향뎐,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지구를 지켜라,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정말 이 괴물이 작품성이 돋보인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위 작품
중 하나라도 감상해 보세요. 어떤 영화가 진정 명작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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