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사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몇개월전에 영화싸이트에서 몇마디 언급만 보고들었지,
자세한 정보는 깐느에서 호평을 얻었다는 뉴스,연예프로를 통한 소식이었습니다.
서편제.... 올드보이의 그것과 같은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그 한가운데 마치 몇년전 임권택 감독이, 박찬욱감독이 그랬던 포즈와 흡사하게
답례를 하고있던 봉준호 감독을 보았을때... 관련업계의 사람은 아니지만 너무도 감개무량했던게
사실입니다.
영화를 보기위해 분주히 아침일찍 걸음을 재촉했던 것도 다른영화에게는 결코 배풀지 못했던
개인적 호의였고,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하는 영화의 느낌들...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전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비단, 제가 신문의 비평이나, 여러매체를 통한 정보를 많이 접하면서
관람영화를 고르는 편이지만 결코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의추억의 봉준호는 괴물속에서 그대로 건재해 있었다는걸 전 확인했으니까요..
(사실 봉준호식 위트와 시퀀스들이 후속작에서도 여전히 반복된다면 강우석 감독처럼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만...)
어느매체에서 접했듯이 기존의 헐리우드식 영웅담이 아닌,
괴수출현에 있어 겪게될 일반 소시민의 모습들, 그에 대응하는 국가시스템, 보다 조직적인 글로벌유닛들의 모습이 실로 냉철한 시각에서 보여지고 있다는데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으로써 공감합니다.
결국은 괴물의 크고작음에서 오는 영화적 스케일이 아닌,
영화는 영화적일 수 밖에 없는 가운데서 문화적, 정서적인 요소들을 나름대로 독창적으로 잡아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편으로, 가족영화라고 하시는 의견들에도 어느정도 동조합니다..
나아가 블랙코미디라고 하시던 어느 의견에는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봉준호감독이 전작에서 사건에 접근해가는 방식이 어떠했었는지를 이해한다면,
'괴물'을 이해하는 데에도 한몫 하리라 개인적 소견으로 밝혀봅니다...!
또한, 일부 의견들에서 영화를 보는내내 불편하고 답답했다고 하는 얘기들이 있는데,
그러한 것들을 오히려 봉준호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나 하고 저는 극장을 나오며 생각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크고작은 사건들에서 국가가 제대로 기능한 적이 있던가요?
국제적인 이슈들에서 국제기구들이 확고한 리더쉽을 발휘한적이 있던가요?
결국 갈피를 잡지못한 채 애매한 대상만을 자신들의 목적속에 가둬버리고 은폐했던게 그들입니다..
그들이 고작 할수 있는거라곤 극중 박해일의 선배같은 세속에 눈먼 사람들을 꼬득이며 미끼로 쓰는 정도죠..!
제가 음모론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는 모든 것들이 결국은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그러한 빅브라더 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저질러지면서 정작 그들에게 도움을 의지하는 소시민들의 손을 잡아주는 건, 같은 소시민의 손길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저는 '괴물'이라는 영화를 통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답답함은 거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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