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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vs. 미쟝센 (무슨 뜻인지 잘 모름;;)?? 형사
gracehpk 2006-07-08 오후 4:48:56 1429   [4]

별로 유식하지 않아서 잘을 모르겠지만.

 

방금 인터넷으로 크지도 않은 창으로 (이런건지 몰랐다. 다음엔 귀찮아도 비됴가게서 빌려봐야지ㅡㅡ;;) 피같은 돈 2000원을 들여서 영화를 봤다.

 

무비스트 기자 리뷰하고 관객 리뷰도 한 두어게 떠들어 봤는데.

 

오래된 영화라 보기 전부터 영상은 좋은데 스토리가 미약해서 심하게 지루하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지금은 보니까 재미없다고 욕하던 사람들은 무식한 주제에 자기 맘에 안들고 특히 '이해 못하겠으니까' 싸잡아 욕하는 인간들로 판명이 나 매니아들에게 판전승을 내준 거 같은데. (뭐, 여기만 보자면)

 

쿨럭, 좋게 본 사람들이야 무조건 쓰레기야!라고 하는데 기분 나쁠만도 하지.

 

근데 '제발 자기가 이해 안 간다고 쓰레기라고 하는 무식을 떨지 말아주세요'라는 간곡한 청들이라니.

 

결국 "나는 이해가 가는데 아마도 당신들보다 훨씬 고차원적인가봐요~ 걔다가 욕도 안하고 품위도 있네~" 라는 잘난척도 쪼금은 섞여있지 않은가 싶은데.

 

뭐 그것도 이해는 간다. 이걸 상황정리랍시고 대단한 방관자처럼 떠들어 대는 나도 비슷하지 않은가? ^^

 

결국 나도 이해가 썩 잘 되는 건 아니니까;;;;

 

확실히 여러번 돌려보면 매번 음미하는 맛이 다른 실험적인 명작일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고상한 팀에 붙는다.)

 

그치만 스토리가 부실해서 그런지, 아니면 맨날 스토리 위주의 영화에만 익숙해서 아직 이런건 즐길만한 소화력이 없는 유아급 평범한 사람이라 그런지 쪼오금 많이 지루하기도 했다. (자자 어느편? 푸핫~ 사실 나는 박쥐닷!ㅡㅡ;;)

 

그, 최경희 기잔가 하는 사람이 쓴, 옛날 옛적 영화 개봉하던때 나온 기사는 보니까.

 

이건 뭐 스토리도 뭣도 아니고 이야기 초반에 나오는 귀신 아줌마 엉덩이에 클로즈업 되는 거와 마찬가지로 강동원과 하지원의 육체의 향연, 반 관음(?이라고 한 거 같지는 않은데 뭐라 했는지 정확히 기억안남. 여튼 비슷한 삘의 단어)증을 주체로 한 거시기한 예술 작품이라는 거 같은데.

 

글고 첨부터 끝까지 화려한 영상만 강약중강강(맞나?)도 없이 강강강강~ 으로 밀어서 버티지 못하는 사람은 잘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밑에 어떤 분이 쓰셨는데.

 

확실히 눈은 즐거웠고, 기억에 남는 장면 (시각적으로..겠지 물론?;;^^) 이 없는 건 아닌데.

영상의 화려함을 버티지 못해서 잤다기 보다는. (좋은게 좋은 건지도 모르는 가련한 중생?;;)

영상이 계속 화려한 건 좋은데 여하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스토리가 부실하다고 느꼈으니까 잔 건 아닐런지...^^

 

그러니까, (모르지 또 돌려보면 어쩔지.  다시 볼 지 어쩔지 모르지만. 난 이거 쓰고 잘거닷!) 적어도 방금 본 나한텐 그렇다는 거다. (화면이 작아서 그랬나? 스크린의 1/3 이나 될까 말까한 창...ㅜ ㅜ;;)

 

이명세 감독의 시대를 앞서간 실험정신속 영상미학이나, 그 육체로, 혹은 동작으로 말하는 언어 (실제 말은 움직임과 액션을 가로막는다?) 의 대단한 예술적 거시기를 내가 잘 몰라서 그런것도 있겠고.

 

그러나 무지 평범하고 흔한(?) 사람 중 하나로서 형사의 현란한 미술성과 예술성은 정말로 참으로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많이 걸거치고 가로걸렸다...ㅜ ㅡ..  꼭 좋은 영상들이 그렇게 만든 것 보다 스토리 몰입을 하게 할 감성적 요소들의 부재가 문제였는지도.  (왠 종일 슬로우 모션으로 춤추다 빨리 움직이다 여기 저기서 딱딱 끊겨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편집 방법도 멋있는 실험정신의 아름다운 영상적 결과에 한 몫 함과 동시에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거나 좌우지간 감독이 보여주려던 그 어떤것을 위해 관객의 공감을 도울 감성을 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지 않을까?)

 

꼭 드라마 다모와 비교를 해서 본 건 아니다.   큼직큼직한 모티브나 줄거리를 좀 훔쳐왔을 뿐, 전혀 다른 작품이란 것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아니다. 그리고 스토리를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자신이 봤을 때 엄청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쓰레기라고 폭언을 하고 다니는 사람은...

 

그러믄 안 되는 거겠지만. (곱지 않은 말들은 생각 많이 안하고 나오는데로 하다보면 꼭 뒷탈이 생긴다. 그 험한말에 불쾌하다 느낀 사람들이 꼭 논리적으로 걸고 넘어지면 천하무식 무례한 바보 멍청이가 되니까.. 헐헐..  나두 조심해야 되는뎅..)

 

표현을 그렇게 사람 기분 나쁘게 해서 그렇지 지루하다고 말 하는게 꼭, 같은 의견의 대다수 관객들이 다 그렇고 그런 획일적인 대중문화에 세뇌교육 비스무리하게 훈련되고 무뎌진 자기 주제도 모르는 로봇 - 맨날 똑같은 대중문화라는 공장에서 찍혀저 나온 - 이라서라는 것이 이유의 100%는 아닐 듯.

 

왜냐면 스토리를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말했듯이 드라마 다모에서 따온 굵직한 모티브도 잇지만, 얼마 안된 대사에서도 (내 귀가 좀 어두워서 하지원이 소리 빽빽 지를때 모라는 건지 다 알아듣지는 못 했지만) 충분히 인물들 관계라던가 감정 변화 알 수는 있는데.

 

수려한 영상을 보면서도 섭섭하고 아쉬웠던 것은 주인공들의 감정이 변하고 그런것들을 아름다운 영상과 동작과 육체의 향연으로 표현되는 것은 보고 이해가 가도 왜, 어떻게 그런 감정들이 들었는지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기가막힌 예쁜 화면속에서 숨바꼭질 하듯 쫒고 쫓기다가 남순과 슬픈눈이 서로를 응시하고 어쩌고, 그 외 두어개정도의 상황/에피소드(?)를 통해서 완전히 남순이 사랑에 빠져버리고 포교로서의 책임감에 반하는 감정에 괴로워하고 갈등한다는 이야기 흐름의 논리는 이해가 가는데, 이 영화의 주제가 나름대로 '사랑'이고 (혹 아닐지 몰라. 사랑이 아니라 영상미나 실험정신일지도. '사랑'을 말하기 보다는 '사랑'을 말하는 영화를 표방하며 그것을 매개체로 이용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영상미'가 진짜 주제일지도. ㅡㅡ;;  내로선 알 수 없다. 솔직히 영화에 대해 많이 아는 거 없다.) .. 암튼 영화의 외형적으로 주제가 '사랑'인데다 로맨티시즘에 약한 여성관객;;중 하나로서 사랑에 빠지는 남순이가 되거나 슬픈눈의 슬프고 외롭고 절절한 (분명히 슬픈눈이랑 남순이 본인들에겐 그러한 상황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마음을 같이 느껴주거나 공감하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티켓값만 지불하는 파워는 영화의 질을 높여주는 매니아들의 눈보다는 낮은 종류의 요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중이 극중 캐릭터들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을 못하겠고 그래서 몰입이 안되고 재미가 없어서 안보겠다는데. 그리고 정말 재미없더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  이 목소리만 크고 대중 타령만 하는 가련하고 한심한 군상들의 작태라고만 보기에는 참으로 거시기 한 것이다.

 

물론 실험적인 영화는 절대 시도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다.

스토리나 캐릭터들과의 공감보다는 진짜 스토리나 소리를 내고 귀로 듣는 언어가 아닌 움직임과 색감, 표정과 외마디 비명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던 감독만의 스타일과 보는 이들을 만족케 하는 영상을 추구하는 것을 극구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거 쓰레기라고 절대 하지 말라고 만들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은 잘 했다고 할 수 없겠지. 확실히 말을 험하게 한거다. 그러니까 화가나서 저런 무식하고 이기적인 대중들...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겠지.  결국 자업자득?;;ㅡㅡ;;?이다?

그리고 대중 보다는 소수 관객들이나 영화 전문가나 마니아들, 영화를 진짜 단순히 오락 상품으로서만이 아니라 진지한 예술과 그에대한 학문으로서 대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다소 대중성 떨어지는 영화를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반대다. 그런것도 좀 만들어줘야..  다양성이 어떻고.. 대체적인 대중들의 입맛이 향상되나?ㅡㅡ;; 자세한 걸 몰지만 뭔 소린지 알지않소...;;) 

 

그냥..티켓 값 지불할 줄만 하는 대중의 파워만 영화에 중요한게 아니라 실제적인 질은 영화를 보는 눈이다. (그 뒤에 암묵적으로 들리는 '이 눈 없는 것들아~'라는 애닲은 호소..;;) 라고 하기도 거시기 하다는 것이지.

 

어쨌든 간단한 얘길 되게 길게 한 거 같은데. (원래 횡설수설하는 편..ㅡㅡ;;)

 

암튼 그래서 스토리나 캐릭터랑 공감 못하는 부분은 나로선 아쉽고 때론 지루해서 제발 언제 끝나나 (2000원땜에 반드시 쫑을 내고 자리라 결심했던) 하게 만든 영화였지만. 영상은 진짜 이뻤다. 마지막 춤은 진짜 괜찮았다. 결투가 아닌 춤 같았다.

 

그리고 또 스토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닌게.

 

실제 있었던 대결이라기 보다 약간 상징적인거였으니까.

 

그 마지막 대결/춤 씬 전에 나왔던 대결 장면들은 그만큼 춤같이 이쁘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 달밤에 춤을 목격한 얘기꾼이야기가 끝나고 (그러고 보니 상상은 아니고 기억이었나 보다. 어째 기억편이 전에 보여줬던 달밤에 골목 대결씬보다 더 예쁘고 춤 같은 것은 남순 기억속에 그만큼 더 아름답게 간직되었기 때문?  추억은 현실보다 아름답다?) 카메라가 옆으로 움직일 때 또 나타난 슬픈눈과 기생 (잠복중?) 차림의 남순.

 

이것은 또 상징인가?

 

사랑과 대결은 한낯 꿈 같은 것.

아니면 결국 이야기꾼의 얘기속에나 등장하는 환상이라는 것?

아니면 결국 다시 돌고 돌며 이생이 끝나면 다음생이 있고 (좀 오반가?ㅡㅡ;;) 사람은 환생한다는 불교적인 철학을 내포한 감독의 세계관을 표현한 마무리? (역시 오반가?;;)

어쨌든 아름다움 것. 환상과도 같고 꿈 같은 것.

 

아니면 숙명적 사랑은 계속 된다. 쭈욱~!

 

(것도 아니면 지극히 현실적으로 사실은 슬픈눈이 죽은게 아니었다.

멀쩡히 살아있고 남순이랑 사랑을 이루기 위해 둘이 중국 같은데로 같이 도망갈 수도 있다!!?ㅡㅡ;;)

 

 

 

아까 밑에서 읽었도 관객 리뷰를 쓰신 한 분은 영화가 끝났을 때 본인은 이 무슴 아름다운 꿈을 꿨나 싶었다 (비스무리하게 말했다) 고 했었는데..

 

에에..

 

그 최경희 기잔가 하는 분이 쓴데로 숙명적인 사랑이 테마고 주제라면..

 

어쩌면 화려하고 수려하고 빵빵한 영상과 움직임의 어우러짐/향연을 매개체로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이러한 사랑은 한낯 꿈이고 그래서 아름답다는 것? (ㅡㅡ;; 내 멋대로 해석)

 

아님 사랑 얘기를 하면서 나같은 여성 관객이 푹 빠져서 공감하게 내비두지 않고 영상에 치중한 만큼 '사랑'이란 주제는 결국 껍데기며 도구로서 마음껏 110 여분간 화폭에 솜씨발휘해서 그림을 그린 다음에는 보는 사람들에게 이건 어디까지나 나 자신과 내 자신안의 예술혼의 표현임과 동심에 '그림'이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못 박아 두는 감독의 생각?  결국 이렇게 말하고 싶었나? 

 

"여러분, 이 숙명적 사랑 얘기는 어디까지나 '영화' 입니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사랑를 나타낸 유희같은 거죠. 하지만 이건 '영화'지 실제가 아니예요~"

 

말 안해줘도 아는데..  넘 친절하시다..;;

 

 

그리고 사담이지만. 

하지원..  정말 연기 못 하는 거 같다.  오로지 나 한 개인의 생각인지 몰지만.

정말 연기가 타고난 천직이 아닌 거 같은데 어찌 이리 히트작이 많은지. 그것도 그이의 타고난 복이라 말 할 수 밖에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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