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가을의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올 해도 그렇듯이 눈물 쭉빼는 신파멜로나
알콩달콩한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가 개봉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무척 독보적인 영화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무척 비현실적으로 그리되,
마음 한 구석을 아련하게 만드는 독특한 영화였다.
올 해 <레이>와 함께 최고의 수작으로 뽑고 싶은 이 영화는
짐 캐리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변신이나,
커스틴 던스트와 일라이저 우드와 같은 막강조연들에 의해
이 영화는 더욱 더 빛을 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뛰어났다.
역시 찰리 카우프먼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자기가 직접 기억을 삭제하겠다고 간다는 사실부터
과거 어디든 뇌속을 헤집고 다닌다는 설정부터가 독특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명장면들이 많은데, 특히나 얼음판위에
누워있는 클레멘타인과 조엘의 모습은 아주 아름답다.
영화는 시나리오와 연기 뿐만이 아니라,
편집에 있어서도 무척 휼룡했다.
CG 사용과 촬영, 비주얼등 어느 하나라도 흠잡을데가
없이 아름답지만 괴기한 로맨스영화를 만들어냈다.
뮤직비디오 출신 감독인 미셸 공드리는 영화 한편을
뮤직비디오 처럼 아름답게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오늘 이 영화를 보고 오면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2005년 개봉된 영화들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큼 휼룡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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