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카우프먼은 천재적작가로 이미 명성이 높다. 개인적으로 존 말코비치되기와 어댑테이션, 컨페션모두 영화자체보다 시나리오를 더 좋아했다. 찰리 카우프먼의 독특한 상상력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화면구성과 캐릭터. 그의 시나리오의 정점은 바로 이 이터널션샤인에 와서 그야말로 극치를 보여준다.
시나리오 이외에도 이 영화는 칭찬할 게 너무 많아서 뭐 부터 써야할 지 난감하다. 먼저 미셀 공드리의 연출력. 아무리 각본이 뛰어나도 그걸 표현하는 감독의 능력이 없다면 영화는 소용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 치밀하기 그지없는 편집과 페이소스가 적당히 섞인 농축된 느낌의 몽환된 화면(특히 조엘의 기억이 사라질때 집이 무너진다던가, 책들이 낡아진다던가, 거리의 간판과 사람들의 옷색갈이 무색으로 변하는 장면). 아무리 뮤직비디오와 CF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하더라도, 이런 '걸작'을 만들어 낼줄은...!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와.. 이것도 정말 최고다. 짐 캐리는 연기인생사상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그런데 왜 오스카는 그를 외면했는가!!!) 케이트 윈슬릿의 연기?? 이건 말이 필요없다. 물론 짐캐리보단.... 하지만 머리에 주황, 파랑물을 들이고 F자 욕을 남발하는 윈슬릿의 모습을 보면 '저 배우가 과연 타이타닉에 나온 그 배우 맞는가'라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화면과 함께 절묘하게 매치된 음악역시 한몫한다. 사실 조엘이 기억을 지우는 과정자체가 엄청난 비쥬얼이지만.. 특히 필자가 꼽고싶은 장면으로, 먼저 클레멘타인과 조엘이 기억이 지워진체 다시 만나 언 호수에 누워 별을 보고 있는 모습, 그리고 두 주인공이 기억이 지워진채 복도에서 만나는 장면, 마지막으로 엔딩장면이 눈오는날의 겨울바다. 아름다운 화면과 함께 정적인 고요함과 동적인 활동감을 동시에 주는 이 장면은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산파가 아니지만 두 배우의 연기에 감정이입이되어 충분히 감동적인 장면으로 바뀌게 된다. (사실 오프닝장면도.. 기억이 지워진 두 배우의 에피소드를 프롤로그로 넣고, 그 프롤로그가 끝나고 클레멘타인의 기억이 사라지고 조엘은 아직 삭제되기 전이다)
물론 웃긴 장면도 더러있다. 전작의 짐캐리영화처럼 많지는 않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코미디가 아니다!
20자평 - 천재적인 각본에 미칠듯한 연기. 실로 엄청난 로맨스영화!
유의사항 - 1. 웃긴 영화를 기대했다면... 2. 집중도있게 영화보기 싫으신분은 안보시길 3. 영화의 첫장면이 두 배우가 기억을 삭제한 후이기 때문에 헷갈리면 안됨
비슷한 영화 - 21그램, 메멘토
이 장면만은 - 조엘의 기억이 삭제되어가는 장면모두! 그리고 서로의 비밀을 알게된 후 복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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