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를 보다 시나리오 작가까지 들여다 보기는 쉽지 않았다.
스크린에 빠지고, 연기하는 배우에 빠지고,
그러다 비로소 머리가 커진 후에 감독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한 발 물러서기가 되었던 듯 하다.
그리고
작가가 보이기 까지는
김수현작가처럼 독자적 아성이 아니구선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나만의 편견일까?
하여간 미스터 말코비치를 통해 카우프먼이 보이더군!
첨엔 사실 스파이크 존즈만 보였다.
미스터 말코비치의 매니아로
영화 제목이 Being John Malkovich라니!
드디어 "그도 해를 보는구나" 하며
거의 개봉주간 내내 다운타운까지 몇 시간이고 달려가 그를 보고
그리고 뿌듯하게 집으로 와선 밤샘에 허덕였던 과거가 있다.
헉 그런데 다시 문턱 닳게 극장에 드나들 건수가 생겼다.
2004년에 크랭크 인을 들었으니 날 오래도 기다리게 했다.
이번엔 가까운 일본으로라도 날아가서 볼 뻔 했다.
하여간 그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하기란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그의 영특한 상상력을 즐겨라~ 혹! 현실이 아닐까 의구심을 가지며...
그래서 난 그런 소망을 가지련다. 카우프만 되기(미스터 말코비치에겐 죄송할 따름입니다)나,
그의 기억과 뇌세포를 내게 이식시키기~~~
나도 그런 글을 쓸 줄 알았으면 좋겠다~~~
혹자는 머리를 식히는 영화의 본질을 망각한 작품들이라 그의 시나리오를 혹평하지만,
이건 사실 호평이다.
영특하다는 뜻 아닌가! 그의 재능을 인정하고 시기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의 새로운 좌우명은 Kaufman처럼 글을 써라로 추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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