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운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영화를 시사회로 직접 보게되니 설레였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화면에 깊이있는 각본에 탄탄한 연기까지! 뭐라 흠잡을데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고 매끈하다. 아마 작년에 봤다면 작년 최고의 영화로 꼽았을지도 모르겠다. 짐 캐리의 연기는 정말로 물오른듯 흠잡을데가 없다.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이정도의 깔끔한 연기를 제대로 보일수 있는 배우는 짐 캐리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소심하고 조용한 청년 조엘은 2년간 사귀어온 여자친구 클레멘타인이 '기억 제거 클리닉'으로 가서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버린 후 자신을 떠나버린것을 알게 된다. 이에 화가 난 조엘 역시 클리닉을 찾아가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우게 됩니다. 하지만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조엘은 자신의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어보면서 자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감정은 기억을 지우면 사라지는 것인가, 관계는 무엇으로 만들어지고 이루어지는것인가,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 있어야 하는것들은 무엇인가...영화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중심으로 주변인물인 메리와 하워드, 스탠과 패트릭이 얽혀있는 관계를 보여주면서 관계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자칫하면 복잡하게 뒤엉키기만 하고 꼬여버리기 쉬운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풀어가는 찰리 카우프만의 각본이 놀랍기만 합니다. '가장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누가 이야기하던것이 생각난다...^^ "이 영화는 짐 캐리 생애 최고의 연기를 포함하고 있다. 또, 찰리 카우프만의 각본을 평하자면, 걸작? 아마도 그렇다. 독창성? 절대적이다. 기억에 남을 작품? 나는 10주년 기념판을 기다릴 것." 이라는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의 평 처럼 몇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정말로 괜찮은 영화이고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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