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걸렸습니다.
이 영화 죽인다는 말을 들은지도 1년이 넘었고 지루하게만 기다리던 시간이 흘러 점차 잊혀져 갈 무렵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좋은영화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영화일수록 심리상 더 많은것을 기대하기 마련일테고 저 역시도
이 영화를 보러가기 까지 참 많은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일부러라도 이 영화와 관련된 그 어떤 기사도 읽지 않았구요 줄거리조차 읽는걸 거부하고 그냥 그대로의 이터널 션사인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같이 살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한 싫증을 느끼고 또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별을 하는 수순이 있겠지만. 이터널 션사인에서는 이별을 통보하지 않고 더 냉정하게 이별을 할수 있는 기억을 지워주는 곳이 존재합니다.
서로 사랑했던 조엘 과 클레멘타인.
조금은 충동적인었던 클레멘타인은 조엘과의 사랑에 점점 시들어져 갈 무렵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조엘과의 모든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사실을 모르고 클레멘타인을 찾아가지만 조엘은 자신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클레멘타인을 보고 심한 좌절을 겪게 되고 친구가 보여준 종이 한장을 통해 클레멘타인이 자신의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조엘도 역시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하나 둘 지워가면서부터 자신이 하고 있는 이 일이 해서는 안될일이라는걸
깨닫게 되고 클레멘타인을 자신의 기억속에서 지우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의지는 기계를 이길수는 없는법.
그렇게 아침이 되고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기억을 지워버린 클레멘타인은 새로운 연하 여인에게서 조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자신도 모르게 되풀이 하게 되고 어린 연하 여인은 공교롭게도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워주다가 그녀에게 반해서 그녀가 가지고 있던 조엘과의 추억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채 조엘같은 행세를 하며 클레멘타인과 연인사이가 된 것이지요.
하지만 조엘이 기억을 지우는 시점에서 만나게 된 조엘과 클레멘타인 둘은 모두 자신들이 한 일이 실수라는 걸 알고 되돌이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이구요.
영화는 여기서 가장 영화적인 이야기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모두 지워버린 조앨과 클레멘타인은 자신들도 모르게 마음이 원하는 그들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 부터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처음시작하는 연인들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이들은 집으로 향하던 차안에서 본 우편물로 인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 우편물속에는 서로의 기억을 지웠던 테이프가 들어있었고 둘은 아무생각없이 그 테이프를 틀었다가 충격을 받게 되고 클레멘타인을 차에서 내리게 하고 조엘은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엘에게도 역시 크 테이프가 배달이 되어 있었고 조앨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됩니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찾아 집으로 찾아온 순간 조엘 역시도 자신의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구요. 클레멘타인은 조엘의 집에서 나옵니다.
충격을 이겨낼 자신이 없고 조엘과 다시 시작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소심한 과거의 조엘이라면 그냥 클레멘타인을 돌려 보냈겠지만 이제 조엘은 그렇지 않습니다.
클레멘타인을 돌려세우고 말합니다.
다시 시작하자구요.
클레멘타인은 이런 기억들을 알게 된 지금 다시 시작할수 있냐고 하지만 조엘은 말합니다.
"괜찮아"
영화는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끝을 냅니다.
영화의 중간 테이프를 보낸 매리는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에서 일을 하는 직원으로 박사를 사랑했지만 자신도 기억을 지운 상태라는 걸 모르고 박사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박사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그때 찾아온 박사의 부인의 입을 통해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박사의 말을 통해 자신 역시도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일한 그 곳에서 기억을 지운 사람들에게 테이프를 보내게 된 것입니다.
어차피 정말 사랑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기억을 지웠다고 해도 다시 사랑에 빠질것이기 때문이란걸 알았기 때문이겠죠.
영화를 만든 미셀 공드리는 뮤직비디오 감독 답게 주인공들의 심리 상황에 따라 극단적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으며 색과 빛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흔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느린 이야기이지만 거친 화면과 극단적인 CG등을 볼때는 이야기만이 아닌 보여지는 촬영이나 CG를 통해서도 충분히 마음을 표현할수 있다는 감독의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냥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더욱 화를 내고 욕을 할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대부분의
이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은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더 색다른 경험을 공유
할수 있는 기회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조엘과 클레멘타인 역을 맡은 짐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말도 별루 없고 소심하고 지루한 조엘을 맡은 짐캐리는 연기를 한다기 보다는 조엘이 되어버린 느낌이구요. 케이트 윈슬렛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 였지만 이터널 션사인을 통해 매력적인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작업을 한 감독의 행운일수도 있겠지만 이터널 션사인은 그것만이 아닌
좋은 각본과 좋은 배우 좋은 연출 좋은 촬영 좋은 미술을 통해 하나의 완벽한 "사랑"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감히 이터널 션사인을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괜찮아 라고 말하던 조앨의 얼굴이... 환하게 웃던 클레멘타인의 모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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