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포스터에서의 연쇄 살인범으로 변신한 박중훈의 푸른빛이 도는 섬뜩한 눈빛에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너무 그동안의 코믹적인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오히려 섬뜩해야할 장면에 객석 여기저기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도 모르게 뜻모를 웃음에 동조하고 말았지만...ㅡㅡ;
연쇄 살인범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않는 유치한듯한 대사(아주 나즉하고 조금 쉰듯한 목소리로 "농담이야~"한다거나,숨겨온 양주술병을 꺼내며 약간 코믹한 목소리로 "우리 한잔할까?"하는 대목 등등)보담은 어쩜,처음부터 아예 눈빛으로만 초지일관 살인범을 표현했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중반 이후부터는 살인범의 본연의 모습답게 참기 힘들것같은 신체적인 고통과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고 숨통을 죄이는 잔인한 행동들을 일삼아 끔찍했다. 그렇게 끝까지 따라다니며 잔인하고 끔찍하게 괴롭혀 죽여야만 했던 이유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였다는 연쇄 살인범의 어찌보면 너무 허무한 대답이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한 것이다. 다들 영활 보고 나오면서 어디 놀러가서(영화속에선 속초임)행복하고 다정한척 하지말아야겠다고 우스갯소릴 하곤했다.ㅋㅋ
스릴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던 탓인지,영활 보고 나오는 기분은 으스스하기보단 오히려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