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황당한 공포영화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도 안병기 감독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폰이라는 영화를 인정했고 나또한 소재가 바닥난 공포영화에 가장 일상화 된 현대인들의
핸드폰이라는 매체를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다..
그리고. 나름대로 누구나 한번 쯤 갖고 있는 "분신사바"에 관한 무서웠던 괴담, 혹은 경험이 있기에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봤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다... 아니여도 너무나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익숙한 놀래킴에 짜증이 나고 정말 엉성한 시나리오에 기가 찼다..
여기서 시나리오 문제는 꼭 집고 넘어가자..
모든 쟝르의 영화가 마찬가지겠지만 공포영화는 특히나 시나리오가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적 예로 매우 잘 만들어진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이나 브라이언 드팔마의 "캐리"
혹은 "미져리" 같은 영화를 들 수 있다..
이 영화들은 시각적 공포효과는 다른류의 난도질 공포영화에 비하면 매우 떨어지지만
사람의 심리적 공포감은 극대화로 만든다..
한마디로 분신사바에선 그런 공포감은 죽었다 깨어나도 찾을수가 없다..
일단 너무나도 어의 없는 스토리가 그런 효과를 다 죽였다...
있을법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혀 현실을 배제하지 않은 구성이 영화를 보면서도
"이게 무슨 환타지인가? 뭐야..도대체" 하면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여기저기서 엉성하게 드러나는 짜집기 식의 다른영화의 차용은 감독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드팔마에 대한 오마쥬인가? 김규리가 피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장면은 "캐리"의 돼지피를
뒤집어 쓴 장면과 흡사하고 기본적 틀 또한 여고괴담, 링, 캐리 등을 연상시키면서
피식 피식 비웃음만 났다..
이런 모든 것들을 봐도 정말 안병기의 서포모어 징크스에 빠진것인가?
아님 발악인가? 하는 생각까지 드니...
나로써는 올 하반기 최악의 영화 포문을 연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보다 못한 영화도 분명 나올것이다..
하지만 다른사람이 아닌 안병기다... 대중에게 인기있고 인정받는 안병기란 말이다..
초짜 감독들이 만든 그런 영화가 아니라 이미 영화계에서 메인스트림으로 발돋움 한 안병기임에
이런영화를 만든것에 대한 나같은 악평도 달게 받아들여야 할 것 이다..
끝으로 분신사바란 소재를 선택하지 말았더라면 조금 그나마 조금은 낫을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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