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영화를 늦게 봤습니다.
주위에서 모든 내용을 들었던터라 너무 늦게 보는게 조금 걸려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드디어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습니다. 현역시절 배웠던 이념이나 사상 같은 모든걸 일순간에 움찔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국을 위해서라지만 근본은 개개인의 생존을 위해 싸우고 또 싸우고 국군이건
북괴군이건 강제 징집당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그런 입장에 나 자신이
처해졌다면 과연 어떠했을까 하는 그런 느낌도 듭니다.
이곳에 올라온 감상평 쭉 읽어보니깐 전쟁을 재미있게 싸우네 머하네 라고 표현 하시는분들 계신데 54년전에
바로 우리들이 있었던 자리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그런걸 재미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싶네요.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생이 불에 타 죽은줄 알았을때 포로로 잡혀가는 상관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장면과
애인이 공산당으로 몰려서 죽임을 당해 시체 더미에 버려질때의 감정이란 과연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란 말인지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상만 옳고 그외의 것은 모두 악으로 보는 인간들 속에서 절망하는 모습은 정말 사람
을 미치게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영화와 비교를 하니 머가 떨어지네 라는 평이 나쁘다고는 할수 없지만 애초부터 헐리웃 영화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좀 모순이 있다고 봅니다. 일찍이 이런 한국영화는 전에는 절대 볼수 없었음에는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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