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겐 누구나 거짓인걸 알면서도 그냥 한번 넘어가주고픈,황당하고 기가 막히지만 자신에게도 한번쯤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거짓말들이 있다.그것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발견하게 되고, 또 영화를 통해 그런 거짓말 같은 현실들을 발견하곤 한다.그런 관객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이 장난기 가득하고, 황당하지만 너무도 예쁜 이야기들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가 바로 [빅 피쉬]이다."악동"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감독 팀 버튼 감독의 장난기로 가득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빅 피쉬]는 역시나 기괴하지만 재미있고, 황당하지만 너무도 따뜻한 이야기와 화면들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팀 버튼만의 상상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들어 준다.어릴적 언젠가 "이건 실제로 있었던 일이란다"로 시작하는 우리 할머니들의 옛날 이야기나 아버지,어머니의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던 이야기들을 듣던 모습처럼 [빅 피쉬]를 보는내내 마치 그런 어린 시절 향수에 잠겨버리게 될 것이다.
아버지 에드우드의 병환이 악회되었단 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은 아들 윌리엄은 또다시 시작되는 아버지의 허풍섞인 젊은 시절 이야기가 못마땅하기만 하다.어릴때에는 다 믿었지만 이제와 생각하면 너무도 황당무계한 아버지의 이야기들은 윌리엄에겐 그저 한 노인의 거짓말로만 들릴 뿐이다.영화 [빅 피쉬]는 마치 우리들의 아버지처럼 조금씩 과대 포장을 하며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버지와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들의 이야기이다.심상치 않은 성장부터 믿기지 않는 사건들로만 가득한 아버지의 젊은 시절은 그야말로 한 편의 판타지 드라마이다.이런 아버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팀 버튼다운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죽음을 보여주는 유리눈을 가진 한 노파,징그럽게 큰 거인,비밀을 간직한 서커스 단장,엽기적인 샴쌍둥이 자매 가수 등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독특하고, 기상천외 하기까지 하다.황당무계한 우연의 연속인 아버지의 젊은시절은 기가 막히기까지 하지만 그 속에는 아버지가 간직한 따스한 내면과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바로 이것이 영화 [빅 피쉬]가 그저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그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다른 영화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다.매번 어이없는 거짓말만 하시는 아버지를 냉랭하게 바라보던 아들처럼 관객들 또한 그러한 거짓말이 우습게만 보이지만 점차 그 속에 빠져들어 버리는 것이다.
팀 버튼 감독의 팬이라면 [빅 피쉬]는 역시나 팀 버튼다운 재치와 장난기 가득한 상상력에 또다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고,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라도 재미있고, 예쁜 상상력에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을 것이다.그만큼 [빅 피쉬]가 보여주는 여러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은 잔잔하게 가슴에 와닿는 것이다.손자를 임신하고 있는 며느리를 앞에 두고 자신의 연애담을 이야기하는 허풍스럽지만 인간적인 아버지 에드우드의 모습은 마치 우리들 아버지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모습이다.그런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 역시 영화를 보는내내 웃음이 터지게 할 것이다.헝클어진 머리와 기괴한 복장으로 아이들의 죽음을 보여주는 유리눈을 가진 노파와 마치 한 그루의 고목나무만한 덩치로 에드우드의 가장 듬직한 친구가 되어 준 거인,에드우드의 짝사랑하는 여자를 조건으로 에드우드를 부려먹는 난장이 서커스 단장,말 많고 덜렁대는 괴짜시인,샴상둥이인 중국 자매가수 등은 팀 버튼의 영화가 아니면 등장할 수 없는 정말 개성있고, 기발한 캐릭터이다.이런 캐릭터들로써 꾸며진 아버지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재미있고, 동화같은 것이다.또 한가지 [빅 피쉬]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 못지 않게 기상천외하고 동화처럼 예쁜 화면들이다.옛날 동화책에서만 봄직한 유령마을과 보기만 해도 기가 막히는 나무위에 걸린 자동차 등 [빅 피쉬]에서 보여지는 장난스럽고 귀여운 화면들은 관객들의 눈 마저 즐겁게 해줄 것이다.
영화 [빅 피쉬]는 헐리웃의 악동이라 불리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답게 배우들의 연기 또한 상당히 장난스럽고 개성이 넘친다.아버지 에드우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는 영화 속에서 단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어리숙하고 조용하지만 사랑앞에서는 열정적인 에드우드는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를 통해 마치 동화 속 귀여운 남자주인공 같은 느낌 마저 들게 해준다.첫눈에 반한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에드우드의 막무가내 같은 러브스토리는 역시나 이완 맥그리거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줄 것이다.그리고 우리에겐 [에린 브로코비치]의 푸근하고 너그러운 변호사 아저씨로 잘 알려진 앨버트 피니의 멋진 연기 역시 영화 [빅 피쉬]를 더욱 감동적으로 와닿게 해준다.거짓말같은 이야기들로 아내와 며느리,아들 앞에서 허풍을 떨어대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랑을 가진 아버지를 연기한 앨버트 피니를 통해 우리는 어비지를 연상하게 될 것이고, 또 따뜻한 감동이 전해지는걸 느끼게 될 것이다.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조연들의 활약은 영화를 더욱 재미있고, 예쁘게 만들어 준다.매 영화맏 괴팍할만큼 개성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스티브 부세미,남편을 너무도 사랑하는 에드우드의 아내를 연기한 제시카 랭과 젊은 시절 매력적인 아내를 연기한 앨리슨 로만,난장이 서커스 단장 대니 드 비토,역시나 항상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한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영화 곳곳에서 재미를 더해 주는 조연들의 등장은 영화 [빅 피쉬]를 즐겁고도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
언제나 기발하면서도 황당한 이야기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던 팀 버튼 감독이 [혹성 탈출]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신작 [빅 피쉬]는 역시나 팀 버튼 감독의 색깔을 그대로 담은 영화이다.그가 보여주는 개성있는 캐릭터와 기발한 상상력,그리고 동화처럼 예쁜 이야기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 마저 그 거짓말 속에 매료되도록 만들어 버린다.뿐만아니라 [빅 피쉬]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 진실을 찾아가며 점차 아버지를 이해하는 아들을 통해 가슴 찡한 가족애를 전달하며, 거짓말과 진실이 섞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어릴적 순수함과 향수에 젖어들도록 만들어 주기도 하는 영화이다.마치 뾰족한 가위손으로 온 마을을 하얀 눈으로 뒤덮은 [가위손]의 에드워드처럼 영화 [빅 피쉬] 속 허풍쟁이 아버지가 들려주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은 제목처럼 관객들 가슴 속에 따뜻한 감동의 "큰 물고기" 한마리를 담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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